'이산가족 상봉' 89세 할아버지가 처음 보는 67세 딸 위해 챙긴 선물

2018-08-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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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인 백성규(101) 할아버지는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다.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유관식(89)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인터뷰 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유관식(89)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인터뷰 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가족을 만나게 될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였다.

유관식(89) 할아버지는 상봉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집결지인 속초 한 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 공동 취재진'을 만났다.

유 할아버지는 처음 보게 되는 67세 딸을 위해 양갱을 선물로 준비했다.

방북에 동행한 유 할아버지의 아들은 "본인이 북한에 사실 때는 양갱이 없었는데 (딸에게) 가져다주고 싶다고 직접 넣으셨다"고 공동 취재단에 말했다.

유 할아버지는 이번 상봉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할아버지는 딸을 위해 여성용 내복, 화장품, 비타민C 한 박스, 눈에 좋다고 하는 영양제, 에이스 과자, 몽쉘, 초코바, 자명종 시계, 건전지 한 박스 등도 준비했다.

이번 상봉행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최고령인 백성규(101) 할아버지는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다. 백 할아버지는 신발 30켤레, 치약, 칫솔, 수저, 내의 등을 선물로 준비하며 "마지막이니까 좀 많이 샀다. 없는 것 없이 다 샀다"고 말했다.

백성규(101) 할아버지가 상봉행사에 등록하고 있다
백성규(101) 할아버지가 상봉행사에 등록하고 있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