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는 지퍼백으로 아이싱” 대표팀 불안에 떨게 한 아시안게임 의료진

2018-08-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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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 코치진이 공식 의료진 대신 치료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공식 의료팀이 미흡한 대처로 우리 대표팀 코치진을 불안에 떨게 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센드라와시에서 열린 펜싱 결승전에 박상영(22) 선수가 출전했다. 박상영 선수는 이날 경기 전부터 오른쪽 무릎을 매만지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경기 중 피스트에 주저앉아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유튜브, KBS 스포츠

박상영 선수 치료를 위해 우리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가 피스트로 갔지만 대회 관계자는 공식 의료팀이 있으니 대기하란 지시를 내렸다. 곧 대회 공식 의료진이 들어왔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운지 정확한 부상 부위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힘겹게 부상 부위를 파악한 대회 의료진은 아이싱을 위해 얼음주머니를 꺼냈지만 방수 얼음주머니가 아니라, 얼음을 넣은 지퍼백이었다. 이마저도 제대로 밀봉이 안 되었는지 물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불안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국 대표팀 코치진이 피스트로 다시 들어가 공식 의료진 대신 치료를 시작했다. 경기가 끝난 후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는 KBS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스트가 물에 흥건히 젖어있었다.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며 공식 의료진 대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한 박상영 선수는 이날 은메달을 따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