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성차' 진출설 공식 부인 나섰다…이유는?

2018-08-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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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메시지로 차단…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이탈 우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 뉴스1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 뉴스1

삼성전자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완성차' 사업 진출설을 공식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21일 공식 사내망을 통해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은 잘못된 것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보도와 이를 통해 확대 생산되는 루머로 사내망에 직원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회사측이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문은 지난 8일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이 발단이 됐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인공지능(AI), 5G, 바이오와 함께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사업을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가 생산하는 부품은 전기차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사실상 조립만 하면 '완성차' 사업에 재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삼성은 1994년 당시 미래 성장사업으로 자동차를 점찍으며 완성차 사업 추진에 나선바 있다. 그러나 1998년 첫 모델인 SM5 출시 이후 IMF 외환위기가 겹쳐 2000년 르노에 지분을 매각하며 완성차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삼성자동차는 법정 관리 이후 2000년 르노에 인수됐다.

2016년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차량 전장부품 업체 하만을 9조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완성차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가 생산하는 부품 대부분이 전기차 핵심이다 보니 언제든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사실상 '삼성 완성차 시장 재진출설'의 근거"라면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괜한 소문으로 중요 고객사를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내 메시지로 공식 부인하며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