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아이오와대 여대생 한달만에 시신발견…멕시코 용의자 체포

2018-08-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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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 단속 강화 요구 촉발 가능성”

지난달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미국 아이오와대 학생 몰리 티비츠 / 이하 AP=연합뉴스
지난달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미국 아이오와대 학생 몰리 티비츠 / 이하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불러왔던 아이오와 여대생 실종 사건의 용의자가 21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여대생은 실종 한달여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당국은 이날 미국에서 불법 체류 중인 멕시코 남성 크리스티안 라헤나 리베라(24)가 지난달 18일 실종된 몰리 티비츠(20)를 납치해 살해한 뒤 옥수수밭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범죄수사국 특수요원 릭 란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아이오와주 브루클린에서 남동부로 19km 떨어진 한 옥수수밭에서 티비츠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리베라를 체포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살해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티안 라헤나 리베라
살해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티안 라헤나 리베라

수사관들은 범행 당일 용의자가 조깅을 하고 있던 티비츠 옆에서 뛰기 시작했고, 이에 티비츠가 휴대전화를 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겁에 질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티비츠가 실종된 이후 주(州) 수사당국은 물론 연방수사국(FBI) 요원까지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진 바 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이번 사건이 불법 체류자에 의한 범죄로 드러나면서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AP는 전망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용의자 체포 사실을 언급하면서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 유세에서 이민법 개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용의자를 '멕시코 불법체류자'로 언급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고 젊은 여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 절대 일어나선 안될 일이었다"며 "이민법은 너무도 수치스럽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두 명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표현했고, 역시 공화당 소속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고장이 난 이민 시스템이 이 같은 약탈자를 우리 지역사회에 살 수 있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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