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007 작전..." 황금문명 엘도라도 보물은 이렇게 한국에 들어왔다

2018-08-23 17:00

add remove print link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황금유물 등 무려 322점이다.

pixabay
pixabay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금(Au).

원소기호 'Au'는 라틴어 '빛나는 새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금에 대한 강렬한 욕망은 중세로 넘어오면서 연금술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말, 전설의 황금 문명 '엘도라도' 보물이 한국에 들어왔다.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황금유물 등 무려 322점이다. 황금 보물을 한국까지 들여오는 과정은 예상대로 007작전에 가까웠다.

이하 국립중앙박물관
이하 국립중앙박물관

콜롬비아에서 유물은 공항까지 현금수송차로 옮겨졌고, 무장 경찰 등 25명이 호위했다. 특히 황금 유물을 공항까지 운반한 경로는 보안 문제로 공개하지 않았다.

크레이트에 담긴 엘도라도 유물
크레이트에 담긴 엘도라도 유물

유물은 크레이트에 담겨 운반됐다. 크레이트는 예술작품을 운송할 때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작품을 일정한 틀에 고정시키는 보관용 목상자다.

엘도라도 유물은 지난달 17일 오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출발, 파리를 경유해 21일 새벽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관계자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이 도착하는 순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관계자는 “엘도라도 유물은 국가적 보물이기 때문에 (운반하는 동안) 매우 긴장됐다”며 “ ‘별 문제 없을거야’라고 (유물들을) 다독여주기도 했다”고 했다.

황금박물관 관계자는 본인 손으로 하나하나 조심스레 유물들을 전시실에 설치했다.

이하 위키트리
이하 위키트리

지난 4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황금문명 엘도라도 -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전시가 시작됐다. 황금 유물도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관계자는 가장 귀하고 운반하기 조심스러웠던 보물로 '과일 모양 포포로'를 꼽았다. 이 보물은 이번 전시 유물 중 가장 고가이기도 하다.

과일 모양 포포로
과일 모양 포포로

전시를 직접 본다면 왜 모두가 노심초사하며 유물을 운반했는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마존 정글을 지나 '부활한 엘도라도'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전시실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이용한 3면 영상이 우리를 기다린다.

'황금문명 엘도라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콜롬비아 원주민이 황금을 어떻게 생각했느냐'다. 현대에선 물질의 대명사가 된 황금. 그러나 당시 원주민에게 황금은 신과 소통하기 위해 바치는 '영혼의 도구'였다.

엘도라도 유물의 정교함에 한 번, 유물에 담긴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한 번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제1부는 '부활한 엘도라도', 제2부는 '자연과의 동화', 제3부는 '샤먼으로의 변신'을 주제로 구성됐다. 마지막 제4부 주제는 '신과의 만남'이다.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는 오는 10월 28일까지 열린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