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척 도움되는 블록체인] ③전자화페와 가상화페

2018-08-24 15:00

add remove print link

[전문가 칼럼] 블록체인 컴퍼니 최정록 대표

블록체인 컴퍼니 최정록 대표
블록체인 컴퍼니 최정록 대표

‘전자화폐 시대가 열렸다’

1999년 3월 18일 한 매체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를 보면 전자화폐로 해마다 정부가 낭비하는 지폐의 유지관리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고 ‘돈 없는 사회’를 전망하며 글로벌 대기업의 전자화폐 시도를 소개했다.

당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전자화폐는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살릴 유력한 도구”라며 “앞으로 개발될 전자화폐는 화폐의 장점을 그대로 지니면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원거리까지 가치 이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며 내다봤다.

희망찬 포부를 표명했던 전자화폐는 지금 어떤가.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써 시장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초기 전망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전자화폐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시스템이 중앙화 돼 전자화폐의 무단 발행하는 불법을 자행할 위험이 높고, 해킹 등으로 복제된 전자화폐의 사용 위험을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별 기업의 서비스 한계로 사용처와 가맹점의 제한, 편의성 등의 제약이 발생해 결론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는 어떤가. 위조, 변조,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중앙의 개입 없이 각 참여자가 해당 가상화폐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해당 기술을 사용 가능한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등장한 2008년 8월 18일로부터 약 1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다양한 검증과여러 활용과 시도 등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기술이 증명된 단계라 하겠다.

특히나 4차 산업혁명에서 그 확장성은 커진다. 4차 산업혁명이란 기존의 기술이 융합되면서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통한 가상화폐는 신뢰 가능한 거래기록과 기존의 금융(경제 원리나 다른 무엇이 될 수도 있음)이 중앙의 개입 없는 고도화된 금융서비스 또는 결제 기능을 필요로 하는 각종 IT 분야에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블록체인으로 발행된 가상화폐가 사회에 접목되려면 기존의 가치에서 존재하던 각 정부부처 및 사회 기관의 기능이 가장 먼저 재정의 돼야 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세밀한 관심과 학계 및 전문가의 충분한 의견 교류가 필요하다.

일각에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분리해 육성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비실효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에 도입에 있어 파장될 피해만을 예상해 ‘금기’를 강조하기 보다는 ‘정체성’을 명확히 알고, ‘이해도’를 높이려는 정책이 노력이 더욱 유효할 것이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