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탑재'에 눈독 들이는 게임사들...게임사-통신사 '윈윈'

2018-08-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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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바일 게임 선탑재로 시장 공략 나서

24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 9에 미국 에픽게임즈의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가 선탑재됐다
24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 9에 미국 에픽게임즈의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가 선탑재됐다

스마트폰에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미리 탑재해서 출시하는 '선탑재' 방식에 게임업계의 괌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 수월해지고 앱마켓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로써는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금일 출시된 '갤럭시 노트9' 이용자들은 단말기 내 '게임런처' 앱을 통해 선탑재된 인기 모바일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갤노트9 이용자들은 미국 에픽게임즈의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을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갤노트9 언팩 행사에서 "갤노트9 구매자에겐 스페셜 스킨을 별도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선탑재를 반겼다.

포트나이트 외에도 각 통신사 전용 단말기마다 다른 게임이 선탑재돼 있어 소비자들은 통신사에 따라 다양한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FAFA 4 M'과 '오버히트'가 갤럭시 노트 9 KT 단말기에 선탑재 됐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FAFA 4 M'과 '오버히트'가 갤럭시 노트 9 KT 단말기에 선탑재 됐다

게임사와 이통사간 제휴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사들은 가장 먼저 KT(회장 황창규)와 손을 잡았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자사의 인기 모바일 게임 'FIFA 4 M'과 '오버히트'를 갤노트9에 탑재했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와 펍지(대표 김창한)도 각각 '검은사막M'과 '배틀그라운드M'을 갤노트에 탑재했다.

그동안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앱 유통경로로 구글·애플 앱 마켓을 이용해왔다. 앱 매출의 30%라는 높은 수수료에도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게임업계는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에 더해 통신사에게도 수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하는 분위기다.

고객 층 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선탑재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하고 기존 유저들의 충성도도 높일 계획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 고객 수 변동이 고정적이던 게임사들은 갤노트9 사용자와 각 통신사 이용자들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보고 있다. 선탑재를 통한 간접적인 게임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제로레이팅'서비스도 함께 도입해 게임 접근성도 높였다.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노트 9으로 선탑재된 모바일 게임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노트 9으로 선탑재된 모바일 게임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모바일 게임 사용자들은 "고사양 게임에 최적화된 단말기와 데이터 부담 없는 제로 레이팅 서비스까지 더해져 게임을 더 쉽고 재밌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이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선탑재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필요 없는 게임 앱이 단말기 저장공간을 잡아먹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는 선탑재 앱 제재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이통 3사의 최신기종 스마트폰에 평균 51.2개의 앱이 선탑재돼 있다고 밝히며 선탑재 앱 제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넥슨이 지난 5월 'G7 씽큐' 선탑재한 모바일 게임 '카이저'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선탑재가 게임 매출 상승과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탑재앱 열풍이 게임업계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김오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