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 ‘소포장’ 입혔다…유통업계, 추석대목 올인
2018-08-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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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추족’·1인가구 증가에 맞춤상품 늘어…10만원대 실속 세트도 인기

나홀로 추석을 선택한 일명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이)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명절 풍속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은 ‘한끼밥상 정육 세트’부터 ‘디아이와이(DIY·Do It Yourself) 정육 세트’, 가정간편식(HMR), 10만원대 실속형 정육 제품 등 소규모 가족에게 적합한 제품을 내놓으며 틈새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한 판촉 경쟁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신세계백화점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본격 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대표 강희태)은 31일부터 본점, 잠실점 등 33개 점포에서 소가족들을 겨냥한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정육 소포장 상품이 대표적이다. ‘한끼밥상 스테이크 세트’(1등급 등심·채끝·스테이크, 각 200g*6입), ‘한끼밥상 한우 혼합세트’(1등급 등심 200g*5입), ‘한끼밥상 구이정육세트’(1등급 등심 200*5입+국거리 200g*2입+불고기 200g*3입)를 각각 49만8000원, 29만8000원, 31만8000원에 판매한다.
한끼밥상 소포장 정육 선물세트는 인기가 높은 정육 부위인 등심·스테이크·국거리 등 한끼 식사용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전자레인지로 만들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수산물 세트도 판매한다. ‘시즈닝 한끼 생선 마일드(연어·고등어·삼치 각 480g)’를 8만원에, ‘간편식 구이세트(고등어 80g·삼치 70g·갈치 70g*각 4팩)’와 ‘간편식 볶음세트(오징어볶음·낚지볶음·주꾸미볶음·꼼장어볶음 각 2팩)’를 7만9000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도 지난 27일부터 전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10만원대 정육 선물세트를 40종으로 확대했다. 예년의 2배 수준이다. 기업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10만원대 정육 선물세트 선택의 폭을 넓혀 명절 선물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취지다.

특히 디아이와이(DIY·소비자가 직접 제작하는 것) 선물세트 품목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원하는 부위와 등급 중량에 맞춰 소포장 세트(1.2~1.5kg)를 구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정간편식(HMR)로 개발된 연화식 정육 선물세트 인 ‘연화식 한우 갈비찜 세트(총 2.8kg, 20만원)’, ‘더 부드러운 돼지 등갈비찜(총 1.5kg, 8만원)’ 등도 판매한다.
유명 맛집과 협업한 제품도 있다. ‘포천 이동폭포갈비 세트’(1.6㎏·17만원), ‘마포서서갈비 세트’(2㎏·15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대표 장재영)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대비 42.8% 늘린 10만 세트, 총 26억원 규의 물량을 준비했다. 특히 정육상품 세트는 올해 역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15% 이상 물량을 늘렸다. 주요 상품으로는 ‘한우후레쉬 행복’(17만원), ‘안성맞춤 한우 수복’(14만원), ‘행복한우’(13만원) 등이 있다.
이마트(대표 이갑수)는 2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42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사전예약 기간을 통해 알뜰한 가격에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예약판매에서는 지난해보다 100여 품목 늘어난 290여개 품목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냉동한우인 ‘한우 혼합 1호세트’(19만8000원)와 ‘한우정육세트’(9만8000원) 등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 다만 참조기 가격은 지난해 대비 15~20% 올랐지만 굴비 선물세트 가격대를 동결 또는 10% 내외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150.5%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폭염 등으로 인한 추석 선물세트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추석까지 5만원이었던 청탁금지법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가액이 10만원으로 조정도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대표 김종인)도 다음달 1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마트가 준비한 품목은 과일, 한우 등 신선식품 68종과 양말 등 생활용품 73종, 식용유, 통조림 등 가공식품 165종 등 총 306개 품목으로 사상 최대다.
단독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유럽산 고급 치즈 중 인기 있는 7종으로 구성한 ‘유러피안 치즈 선물세트(5만원)’, 치즈와 버터, 올리브를 세트로 구성한 ‘치즈 & 도마 세트(7만원)’ 등이 그것이다. 홈플러스(대표 임일순) 역시 ‘해발 500m 백두대간 사과세트(사과 13~15입·4만5000~5만5000원)’, ‘전통양념 소불고기 냉동세트(광양식 불고기 1kg+언양식 불고기 1kg·미국산·4만9000원)’, ‘정관장 홍삼원(50ml·30포·2만3090원)’ 등을 단독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