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실제 이야기 다룬 음악극 '점순' 무대 오른다

2018-08-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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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할머니의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극 '점순'창작집단 V.O.I.C.E2 제공 - 연합뉴스
음악극 '점순'창작집단 V.O.I.C.E2 제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목소리를 담은 음악극 '점순, The Story of Jeom-Sun'(이하 점순)이 무대에 오른다.

'점순'은 지난 3월 30일 작고한 안점순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연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지금까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다룬 작품은 대부분 아픈 과거를 재현하는 데 치중했지만 이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할머니의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류미 연출은 할머니의 삶과 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버바팀'(Verbatim) 기법을 도입했다. 버바팀은 '말 그대로' 또는 '문자 그대로'를 뜻하는 단어로 각색한 대사가 아닌 실제 말을 통해 진실을 드러내는 기법이다.

음악극 '점순'은 2016년 겨울부터 안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2018년 봄까지 할머니를 만나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들은 할머니의 말을 그대로 대사와 노래로 담아냈다.

류 연출은 버바팀 기법을 도입한 까닭에 대해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며 "자신의 삶을 그리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무대의 소리와 그림으로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2일 서촌공간 '서로'에서 무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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