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올해 장사 망친 이유?

2018-08-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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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백사장이 밟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7월 말 한산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 연합뉴스
7월 말 한산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 연합뉴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의 해수욕장 25곳을 찾은 피서객은 499만1천743명으로 지난해 524만7천501명보다 4.9% 줄었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은 2016년 552만9천126명에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경주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28만9천300명이 찾아 지난해 55만1천5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덕은 지난해 51만9천788명에서 올해 42만6천673명으로, 울진은 10만4천683명에서 9만7천635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포항의 해수욕장은 지난해 407만1천530명에서 올해 417만8천135명으로 10만여명이 늘었다.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린 영일대해수욕장이 247만8천630명으로 작년보다 40여만명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정해수욕장의 피서객은 오히려 줄었다.

월포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26만여명, 화진해수욕장은 4만여명, 칠포해수욕장은 2만여명이 줄었다.

이에 포항시가 지난 19일로 예정된 해수욕장 폐장을 1주일 늦췄으나 잦은 기상이변으로 피서객 유치에 실패했다.

피서객 감소는 올해 들어 유례없는 폭염으로 대낮에 백사장이 밟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시민과 피서객 대부분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낮에는 아예 외출을 삼가거나 냉방시설이 있는 공공기관, 도서관, 호텔 등을 찾았다.

다양한 놀이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쇼핑센터나 물놀이장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 상인은 기대했던 여름 특수가 사라져 울상을 짓고 있다.

포항 월포해수욕장의 한 숙박업주는 "피서철에는 매년 객실이 꽉 찼는데 올해는 빈 객실이 많았다"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정도는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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