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격' 신라vs‘쫓기는’ 롯데 라이벌전…점유율 격차 6%

2018-08-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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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첵랍콕 공항 vs 롯데 나트랑 깜란국제공항…해외서도 접전

신라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DF2구역(주류·담배) 면세점을 품에 안았다. 사진/뉴스1
신라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DF2구역(주류·담배) 면세점을 품에 안았다. 사진/뉴스1

국내 1위로 면세점 주도권을 쥐고 있는 롯데면세점(대표 장선욱)이 신라면세점(대표 이부진)의 맹추격에 격차가 좁혀지면서 쫓기고 있다. ‘알짜구역’이라고 불렸던 김포국제공항 DF2구역(주류·담배) 면세점 사업권을 품은 신라면세점은 최근 문을 연 홍콩 첵랍콕 공항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제주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이어 올해 마지막 입찰에서도 실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과 같은 시기 공략한 베트남 지점에서도 뚜렷한 실적을 보이지 않아 롯데면세점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지난 28일 신라면세점이 최종 낙찰받은 김포공항 DF2구역은 10월부터 운영될 예정으로 연간 예상 매출액은 600억원대다.

추석과 중국 명절 등을 대비해 관련한 행사도 계획 중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임대료 등으로 업계가 공격적인 매장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벌어들인 만큼 내는 임대료 산정방식인 영업요율이 바뀌면서 많은 업계가 노렸던 곳”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라면세점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두산면세점이 지난달 24일 DF2 구역 면세사업권 입찰에 제안서를 냈다.

현재 롯데가 김포공항 내 면세점 두 곳 중 DF1구역(화장품·향수)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에 선정됐다면 김포공항을 모두 롯데의 사업장으로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이어 올해 마지막 입찰에서도 실패했다. 사진/연합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이어 올해 마지막 입찰에서도 실패했다. 사진/연합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부터 점유율 하락 조짐을 보였다.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장을 반납하자 41.9%였던 국내시장 점유율이 35.9%까지 떨어졌다. 이후 사업성이 호전됐다고 판단한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인천공항 입찰에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재도전했지만 신라에게 밀렸다는 후문이다.

이번 입찰전 성공으로 롯데면세점과 점유율 격차를 6%로 좁힌 신라면세점은 곧 판도를 뒤집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양사의 라이벌 매치는 동남아 무대서도 이어진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각각 홍콩과 베트남에 신규 매장을 냈다.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를 첵랍콕 공항서 단독 운영하는 신라는 올해 2분기 1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엔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 분기에 곧바로 흑자를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남아시장서 나오는 굵직한 공고를 검토하며 투자를 계획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같은 달 베트남 나트랑 깜란국제공항 신터미널에 1680㎡(약 508평) 규모의 면세점을 열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은 최근 부상 중인 여행지인가 하면 중국인 관광객도 많다. 현지 파트너십이나 거리상으로 봤을 때 가장 원활이 이뤄지는 시장이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도쿄 긴자점, 괌공항점 등 12곳 해외지점 중 유일한 흑자를 거두고 있다. 올해 예상 연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같은 달에 태어난 첵랍콕 공항보단 한발 뒤쳐저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추가적으로 하노이, 호찌민, 다낭 시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동남아 무대에서 신라와 롯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