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야. 우린 이제 한국에서 살 수 없어” 신태용이 월드컵 때 장현수와 나눴던 대화

2018-08-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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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더 이상 감독 할 수 없는 것 같다. 서로 독일전에 최선을 다하고 대표팀을 끝내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 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신태용 감독 / 뉴스1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 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신태용 감독 / 뉴스1

신태용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장현수 선수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신태용 전 감독은 31일 오전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2018 한국축구과학회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스포츠한국에 따르면 신 전 감독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멕시코전 이후 장현수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심했던 당시 장현수가 먼저 '제가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아서 독일전은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라고 말했다.

신 전 감독은 "제가 '현수야 SNS 보니?'라고 하니 안 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보지 말라고 했다. '보면 넌 죽고 싶을 거다. 그리고 난 이미 너 보다 더하다. 그러니까 서로 보지 말자. 그리고 너랑 나랑은 한국에서 발 붙이고 살 수 없으니까 독일전 끝내고 서로 대표팀에서 떠나자. 나도 더 이상 감독 할 수 없는 것 같다. 서로 독일전에 최선을 다하고 대표팀을 끝내자'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태용 전 감독은 "장현수가 조금 생각한 뒤 나를 찾아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국축구대표팀은 6월 27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경기에서 2대 0으로 독일을 이겼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신태용 전 감독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올해는 푹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