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김복동 할머니, '화해치유 재단 해산' 1인 시위 나선다

2018-08-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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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지난달 통합해 출범했다.

수요시위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 / 연합뉴스
수요시위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2)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나선다.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김 할머니가 내달 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정의연은 김 할머니의 1인시위를 시작으로 9월 한 달간 외교통상부와 화해·치유재단 앞에서 동시에 매일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정의연 측은 "할머니는 현재 거동이 쉽지 않을 만큼 깊은 병환 중임에도 마지막 남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하셨다"며 "외교통상부 앞 1인시위의 시작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이달 6일부터 화해·치유재단이 입주한 서울 중구 한 빌딩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며 재단의 해산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한 1인시위가 '1차 국민행동'이라면 9월 한 달간 이어질 1인시위는 '2차 국민행동'이라는 것이 정의연 설명이다.

정의연은 "재단은 아직 해산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방향이나 조치도 없다"며 "재단의 존재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해·치유 재단은 2015년 합의에 따라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설립됐으나 합의에 대한 논란과 함께 10억 엔 반환과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현재 사실상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10억 엔을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기금에서 출연한 예비비로 충당하기로 하는 지출 안이 통과됐으나 일본의 법적 배상과는 무관한 조치라는 점에서 반발이 여전하다.

정의연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지난달 통합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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