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날개단 '클라우드' 김태리·'아이시스’ 송혜교…음료시장 주름잡는 닮은 꼴

2018-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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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모델, 소비자 호기심 자극시켜…매출향상의 동력”

6년째 아이시스 얼굴을 맡고 있는 배우 송혜교(왼쪽)와 클라우드 새 모델로 발탁된 김태리가 닮은꼴로 주목받고 있다.
6년째 아이시스 얼굴을 맡고 있는 배우 송혜교(왼쪽)와 클라우드 새 모델로 발탁된 김태리가 닮은꼴로 주목받고 있다.

tvN ‘미스터 선샤인’에서 일명 ‘하오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배우 김태리가 송혜교와 닮은꼴로 주목받는 가운데 롯데주류(대표 이종훈)와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가 각각 이들을 앞세워 음료시장 춘추전국시대서 광고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며 시장에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송혜교의 맑은 이미지를 덧입고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 아이시스는 외국인관광객에겐 개인 소장용품이 됐다. 독보적인 드라마 캐릭터로 정상에 오른 김태리는 클라우드 카피인 ‘나만의 프리미엄을 찾자’와 부합하며 제품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김태리는 최근들어 "주시오" 등 열풍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의 광고도 더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음료업계 시장 등 전반에 걸쳐 제품 속성과 부합하는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은 광고모델의 이미지를 입고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화제몰이를 한다. 이는 매출 향상의 동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델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교는 지난 2013년부터 6년째 아이시스8.0 얼굴을 맡고 있다. 송혜교는 매 광고마다 핑크빛 라벨 생수병을 들고 물 한잔으로 느껴지는 건강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외국인관광객 매출 성장세에도 불을 댕겼다.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간접광고(PPL)가 전 세계서 방영되며 관광객이 선물용 등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게 롯데칠성 관계자 설명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 이를 증명한다. CU·세븐일레븐 강원 평창지역 편의점의 외국인관광객은 전체 방문객의 5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아이시스8.0은 생수 중 1위를 차지하며 동계올림픽 ‘특수상품’으로 떠올랐다. 아이시스8.0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상승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470억원이다.

이에 힘입어 아이시스는 중동지역 등 물부족 국가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에 가세할 계획이다. 연 10억원 수출규모가 목표다.

아이시스8.0은 충북 청주시 암반대수층의 천연광천수로 만든 제품으로 이름에 8.0이 들어간 이유는 생수의 수소이온지수(pH)가 8.0이기 때문이다. 다른 생수는 대부분 중성(pH 7.0)이지만 아이시스는 약알칼리에 해당한다. 용량과 제품 크기도 다양하다. 롯데칠성은 500㎖와 2ℓ짜리 페트병으로만 양분돼 있던 생수시장에서 300㎖로 대폭 줄인 ‘아이시스8.0 미니’와 1L 페트 제품, 200ml 제품 등을 선보였다.

클라우드는 지난 4월부터 김태리와 함께하고 있다. 남성모델 일색인 맥주 광고 시장에서 김태리를 내세운 차별화한 광고도 화제가 됐다. 대중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는 김태리의 모습은 클라우드 카피인 ‘나만의 프리미엄을 찾자’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비자 세대도 확장할 전략이다. 모델의 나이에 맞춰 소비자도 따라 변하듯 배우 전지현에서 설현으로 모델을 교체하자 2030대 소비자 유입이 늘어났다.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 1987, 리틀 포레스트 등에 출연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고 판단해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롯데주류가 도전하는 첫 맥주사업으로 맥주 애호가들에게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클라우드는 ‘물 타지 않은 리얼(Real) 맥주’라는 슬로건처럼 기존 국내 맥주와 달리 싱겁지 않고 깊은 맛을 강조했다. 국산 맥주는 대개 숙성된 맥주 원액에 정제수를 섞어 희석시키지만 클라우드는 즙 발효 원액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게 롯데주류 관계자 전언이다.

롯데주류는 지속적인 대외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플래그십 펍(Pub)인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을 서울 잠실점과 부산점서 운영하고 있으며 신선한 클라우드 생맥주와 병맥주, 클라우드를 사용해 만든 안주 등을 맛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선보인 ‘클라우드 시네마 라운지’에선 생맥주와 영화를 관람하게 했다. 지난달 찾은 방문객은 지난 6월에 비해 50% 늘었고 생맥주 판매량도 60% 이상 증가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