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 들어가지” 가산동 싱크홀 옆 아파트 근황

2018-09-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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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까지 온다니까 저거 또 무너지면 어떡해”

유튜브, JTBC News

대형 싱크홀이 생긴 서울 가산동 아파트단지 주민들 근황이 전해졌다.

3일 JTBC '뉴스룸'은 해당 아파트 주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현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금천구청은 점검 결과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라며 집으로 돌아가길 꺼려했다. 집으로 돌아간 가구는 76가구 중 6가구에 불과했다.

특히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 걱정은 더 커졌다. 한 주민은 "이제 비까지 온다니까 저거 또 무너지면 어떡해"라고 말했다.

금천구청은 우천에 따른 안전 예방 작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공사 현장 내 흙막이 부분 되메우기와 다짐 작업을 완료하고 붕괴 현장 주변도 정리했다. 비를 대비해 방수포를 덮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구청도 시공사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부터 붕괴 징후가 있었는데 무시당했다는 이유다.

제주에 있는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에서는 태풍 솔릭 여파로 토사가 유출되는 경우가 있었다. 콘크리트 벽과 주변 인도에 깔린 보도블럭이 모두 무너져 긴급 보수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가산동 사례를 두고 "우리와 똑같다"라며 "가산동에 비하면 우리는 지금 목숨 걸고 사는 거다. 너무 (공사장이) 가까이 있으니까"라고 불안해 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도 지반 침하 징후를 보고 두 달 전부터 안전진단을 해달라며 시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보상'의 의미로 받아들인 시 관계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