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트위터에 '일본어 댓글'이 쇄도한 이유

2018-09-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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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댓글이 쏟아진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에 갑자기 '일본어 댓글'이 쇄도해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강진 등 자연재해 피해를 입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트위터로 "일본 국민과 아베 신조 총리께 위로전을 보냈다"며 "태풍과 지진으로 희생된 오사카와 삿포로 지역 주민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과 부상을 당한 분들께도 위로를 드린다"며 "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더욱 충격이 클 것이지만 철저히 대비해온 일본의 저력이 발휘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 위로전에 한동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일본 SNS 이용자들이 아베 총리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올린 해당 글에는 수백 건에 달라는 일본어 댓글이 달렸다.

한 일본인은 "문재인 대통령 이번 일본의 대규모 재해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주셔서 참으로 고맙다"며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나라 아베 총리의 무례한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어를 못하는데 일본어로 실례했다"고 했다.

또 다른 일본인은 "아베 총리가 답장 못 드려서 죄송하다"며 "홋카이도와 오사카를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은 한글로 "문재인 대통령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하다"며 "일본인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10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뒤늦게 문 대통령이 보낸 위로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아베 총리 발언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면브리핑에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이번 일본의 태풍 및 지진 피해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 주신 데 대해 일본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페이스북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