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무기징역” 이영학 감형 지켜본 피해자 아버지가 남긴 말

2018-09-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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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위키트리 전성규 기자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어금니아빠' 이영학 2심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 아버지가 심경을 밝혔다.

1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영학에게 숨진 피해자 아버지 A 씨가 출연했다. A 씨는 인터뷰에서 "재판 과정이 잘못된 것 같아서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이영학은 2심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정에 나가 직접 이 모습을 지켜본 A 씨는 "아주 역겨웠고 제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며 "누구나 다 재판장에서 울면 감형 사유가 되는 거냐"고 말했다.

A 씨는 가족들 근황에 대해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지 않으냐. 지금 그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변은 저희를 불쌍하게 쳐다보지만 그 쳐다보는 눈길이 더 힘들게 만들더라. 그래서 외출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중학생 딸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이영학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나, 지난 6일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교화 가능성을 부정하며 사형에 처할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