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목적 '고의 문신' 잡아내는 법

2018-09-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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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다 문신으로 그냥 도배가 돼 있어야지만 면제군요? 지독한 사람이네요”

자료 이미지(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자료 이미지(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학교 성악과 학생들이 고의로 체중을 늘려 입대를 피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병무청 병역조사과 관계자가 적발 과정을 밝혔다.

병무청 병역조사과 최구기 과장은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해당 사안 관련해 지난해 10월쯤에 제보가 1건 있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이게 피제보자를 수사하는 과정에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 간 단체 카톡 대화방이나 페이스북에서 이러한 면탈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들이 막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수사를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최 과장에 따르면 신체검사를 받는 연간 병역 판정 검사 인원은 33만여 명이다. 이 가운데 연 평균 50~60명이 면탈자로 적발되고 있다.

"제일 자주 등장하는 수법이 무엇이냐"는 김현정 앵커 질문에 최구기 과장은 "체중 증·감량이 제일 많이 등장한다. 그 다음 정신질환 위장, 문신 순"이라고 답했다.

김현정 앵커가 "고의 문신 같은 경우에는 이게 고의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최구기 과장은 "이것도 어렵습니다만 병무청에서 최초 검사시에는 신체 일부만을 문신을 하게 된다"며 "그런데 입영 전에는 온몸에 문신을 새겨가지고 본인들이 '나는 전신에 문신이 있기 때문에 신체검사를 다시 받겠습니다' 하는 원서를 제출해서 다시 검사를 받아서 사회 복무 요원 판정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고로 문신은 신체의 전신에 대해서 문신을 한 경우에만 사회 복무 요원 판정을 받는다"고 전했다.

김현정 앵커는 "온몸이 다 문신으로 그냥 도배가 돼 있어야지만 면제군요. 지독한 사람이다"라며 "제가 듣기로는 친구들이 제보하는 경우가, 지인이 제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최구기 과장은 "제보자들을 보면 뒤에 사이가 나빠지는 변심한 애인이나 친구들이 가장 제보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