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는 배현진 논평, 알고보니 '팀킬'이었다

2018-09-12 15:50

add remove print link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이 시작된 건 현 정부와 관계가 없다”

뉴스1
뉴스1

배현진(34)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비판한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이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현진 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을 내고 "원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 전기 쓰자고 한다.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고기 기름, 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바이오중유를 석유대체연료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다소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논평이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과 함께 주목받은 가운데, 논평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이 현 정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추진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1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한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황인하 석유대체연료팀장은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 논의를 시작한 사람이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이강후(65) 전 국회의원이었다고 밝혔다.

황 팀장은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이 시작된 건 현 정부와 관계가 없다"며 "공식 논의된 건 2012년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관련자들 모아 의견을 듣고 '시범사업을 하자'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하 팀장은 "2014년부터 시범보급 고시를 만들어 시범보급을 시작했다"며 "그런 흐름을 잘 모르시고 말씀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돼지기름은 원료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거지, 돼지기름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건 비약인 것 같다"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