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들 9년 만에 전원 복직…노사 극적 타협

2018-09-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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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사·정 모여 합의, 해고자 119명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쌍용자동차 해고자 119명이 전원 복직하는 노사 대타협이 이뤄졌다. 쌍용차 노사는 당시 완성차업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바 있어, 9년만에 해고자 복직은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인다.

14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사측,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13일 오후 노·노·사·정 교섭을 갖고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는데 합의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홍봉석 쌍용차노조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역시 오전 11시 고(故)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씨는 해고사태 이후 서른번째 희생자로, 복직을 기다리다가 지난 6월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이날 오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홍봉석 노조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함께 분향소를 방문했다. 사측 대표가 분향소를 방문한 것은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처음이다.

쌍용차는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 이후 단계적으로 해고자들을 복직시켜왔으나 2016년, 2017년, 지난 3월 세 차례에 걸친 복직 후에도 119명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해고자 복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경영상황 등에 따라 복직이 힘들었다"며 "노·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늦게나마 복직문제를 결론짓게 돼 뜻 깊다"고 밝혔다.

home 김종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