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는 외국인들이 기상청 날씨 예보에 보인 반응

2018-09-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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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 자체가 특이하다”

이하 tvN '외계통신'
이하 tvN '외계통신'

한국에 머무는 외신 기자들이 기상청 예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4일 방송된 tvN '외계통신'에서는 출연자들이 기상청 오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소설가 장강명(42) 씨는 "요즘 이상한 날씨 때문에 기상청 이야기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그는 "태풍 '솔릭' 경로가 기상청이 예상한 경로와는 완전 달랐다"고 했다.

곰TV, tvN '외께통신'

독일 기자 안톤 숄츠(Anton Scholz)는 "이게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여기 사는 외국인들끼리는 일기예보에서 '비 온다'고 하면 '잘 됐다. 날씨 좋겠네' 이럴 정도다"라고 말했다.

장강명 씨는 "기상청 예보가 외국보다 자주 틀리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영국 칼럼니스트 팀 알퍼(Tim Alper)는 영국에서 있었던 유명한 오보 사건을 얘기했다.

알퍼는 "마이클 피시라는 유명한 기상 캐스터가 예보를 끝내며 '방금 한 여성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큰 폭풍이 온다고 한다. 걱정할 거 없다. 아무 일도 없을 거다'고 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나무가 집을 관통했다"며 사망자 22명을 낸 1987년 '그레이트 스톰' 사건을 설명했다.

일본 칼럼니스트 요시카타 베키(吉方べき)는 "일본은 25년 전에 기상예보가 자유화가 됐다. 민간기업들도 정부 허가를 받고 예보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런 업체가 지금 60개 정도 된다"며 "경쟁 상태가 되면 기상청도 노력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방송은 자막으로 한국도 허가를 받으면 기상 예보업이 가능하며, 예보업체가 26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안톤 슐츠는 "가끔 생각하는데, 한국 땅 자체가 특이하다. 여기 날씨가 원래 좀 이상하다. 여름에는 동남아시아만큼 덥고 겨울에는 시베리아랑 비슷하다"며 "삼면이 바다고, 남는 건 거의 산이다. 일기예보가 다른 나라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평론가 동애영(董艾颖)은 "중국에서는 2007년 예보 없이 폭우가 와서 큰 피해를 봤다. 그 이후 국민들 인식이 '오보가 있더라도 미리 대비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