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중심 네이버 vs '캐릭터' 중심 카카오 글로벌 영토 확장 승자는

2018-09-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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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밴드' 앞세운 네이버와 '카카오프렌즈' 앞세운 카카오 해외 진출 가속화

일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일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과 '밴드' 등 자사 SNS서비스를 중심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의 '밴드', '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담당하는 '그룹&'을 사내 독립 기업으로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네이버의 모바일 모임 서비스 '밴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는 현재 미국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자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4개국에서 라인의 MAU가 1억 6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라인은 일본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메신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용 협업 플랫폼 '라인웍스'는 지난달 일본 비지니스 채팅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 했다.

또 '라인 뮤직'도 일본에서 지난 5월 기준 앱 다운로드 수 2600만건, 정기권 이용자 수 130만명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라인에 7517억원을 출자하며 일본 시장에 대한 높은 집중도를 보여준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라인쇼핑'에 인공지능 상품추천 시스템 '에이아이템즈'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과 고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갈 예정이다.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카카오 사진/카카오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카오 IX 는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당시 현장에서 '카카오프렌즈 LA 리미티드 에디션'이 단시간에 완판되며 현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측은 케이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온라인몰 오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빠르면 오는 하반기 중 일본에서도 카카오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재팬택시'와 제휴를 맺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와 '전국택시' 앱을 연동한 '택시 로밍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은 카카오T 앱으로 전국 택시를, 일본인은 한국에서 전국 택시로 카카오T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재팬택시가 운영 중인 전국택시 앱은 다운로드 수 550만을 기록한 일본 최대 택시 호출 앱으로 이번 제휴 사업이 카카오가 일본 소비자들과 스킨십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올해 초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양사의 움직임은 빨라질 전망이다.

home 김오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