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아니냐” 혼란 일으킨 미국 허리케인 방송 영상

2018-09-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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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걸어가는 두 행인 모습이 담겼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 소식을 전하는 방송에 기묘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국 날씨 방송 '웨더 채널' 화면을 찍은 영상을 올리며 "너무 극적이다! 웨더 채널에서 나온 남자는 목숨을 걸고 버티고 있는데, 다른 두 남자는 평범하게 산책하듯 지나간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웨더 채널 캐스터인 마이크 세이델(Mike Seidel·61)은 강풍에 몸을 겨누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세이델 뒤에서 지나가는 두 행인은 주머니에 손까지 넣고 여유롭게 걸었다.

영상을 본 일부 SNS 이용자들은 세이델이 허리케인 현장 보도를 실감 나게 하기 위해 과장된 '연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눈길을 보냈다. 과거 방송에서 천재지변 피해 상황을 과장해서 보도한 사례 영상을 답글로 달기도 했다.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웨더 채널은 "배경에 나온 두 사람은 콘크리트 위를 걸어갔고, 세이델은 젖은 잔디 위에서 자세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웨더 채널은 "세이델이 새벽 1시까지 방송하느라 지쳐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미국 동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강한 비바람을 뿌리고 있다. 노스캘로라이나주에서만 현재까지 최소 5명이 허리케인 피해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