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이 욕먹을 걸 알면서도 SNS 발언을 '번복'한 이유

2018-09-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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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달 뒤 말을 바꾼 이유가 뭐냐”

곰TV, KBS2 '대화의 희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5일 방영된 KBS2 '대화의 희열'에는 표창원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대화의 희열'은 시대를 움직이는 명사 한 사람과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다.

이하 KBS2 '대화의 희열'
이하 KBS2 '대화의 희열'

MC 유희열 씨는 표창원 의원에게 "한때 본인 SNS에 절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그런데 딱 두 달 뒤 정치를 하겠다고 말을 바꾼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다.

표창원 의원은 "내가 경찰대 교수직을 사임한 후 파장이 컸다"라며 "그 후 가장 많이 들었던 공격이 '너 정치하려고 그러는 거지?'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정치를 하는 순간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의 정당성이 훼손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절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라 설명했다.

표 의원은 "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 대표께서 만나자는 연락을 해오셨다"라며 "그러나 네 번을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던 어느 날 한 유명 영화 제작자가 보자는 연락이 와서 나갔다"라며 "근데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문재인 당 대표를 한 번만 만나달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표창원 의원은 "그분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워 문재인 당 대표를 만나게 됐다"라며 "그 자리에 나갈 때까지만 해도, 어떤 말을 듣든 간에 절대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근데 문재인 당 대표는 어떠한 제안도 없이 내게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더라"라며 "그다음 하신 말씀이 '아시다시피 지금 야당이 너무 힘듭니다'였다"라고 얘기했다.

"제가 도와드린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는 표 의원의 말에 문재인 당 대표는 "그동안 계속 정의를 부르짖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문재인 당 대표는 표 의원에게 "범죄 해결을 위해 평생을 노력해왔지만, 결과가 어떠냐"라며 "아무리 범죄자를 집어넣어도 범죄는 또 생긴다"라고 얘기했다.

문 대표는 "그 근본을 해결하고 싶단 생각은 안 해봤느냐"라며 "정치밖엔 해결할 길이 없다"라고 표 의원을 설득했다. 이에 표 의원은 "망치에 얻어맞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 "내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 경찰로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을, 구현하지 못한 정의를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