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

2018-09-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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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그 사람이 했을지 몰라도…"

곰TV,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불법 촬영 피해자인 현수아(조우리 분)가 피해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는 현수아가 교내에서 불법 촬영 당한 사진 때문에 피해를 겪는 내용이 담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과 조교 연우영(곽동연 분)은 현수아를 불러 사건 처리를 돕고자 했다.

이하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하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연우영은 현수아에게 "나도 쓸데없이 너를 불안하게 하고 싶진 않지만 이대로 두면 더 신경 쓰일 것"이라며 "누군지 알아내서 확실히 처벌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걸 경찰이 범죄라고 인지하면 수사가 진행되지만, 내가 알아본 바로는 이 정도는 그렇게 보기가 힘들다더라"라며 "피해자가 피해를 받았다고 직접 주장을 해야 수사가 진행된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수아는 "피해자라뇨?"라고 되물었다. 그는 "나 그런 이상한 애 되는 거 싫다"라며 신고 제안을 거절했다. 연우영은 "피해자가 왜 이상한 애냐"라며 "이상한 애는 이런 걸 찍고 올린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수아는 "잘못은 그 사람이 했을지 몰라도 이상하게 소문나는 건 나다"라며 "신고해봤자 피해자만 더 또라이 되는 거 못 봤느냐"라고 따졌다. 또 "그럴수록 사진만 더 돌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연우영은 "그러니까 빨리 수사를 해서 더 못 하게 한다"라며 "사진은 경찰이 추적해서 지워줄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 과정에서 소문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해보자"라며 "누군지 알게 되면 그 사람한테 출석 요구부터 한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수아는 "싫다"라며 "다 싫으니까 그냥 나를 내버려둬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