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옹망추니

2018-09-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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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옹망추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옹망추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망추니

[뜻]1)고부라지고 오그라져 볼품이 없는 모양. 또는 그런 몬(물건)=옹춘마니

[보기월]삐익삐익 소리를 내며 힘들게 굴러가는 바퀴를 보며 제 몸도 얼른 옹망추니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을 깨고 보니 하늘이 낮아서 또 비가 온다고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챙겨 밖으로 나오니 바람도 살짝 서늘했습니다. 하지만 배곳 안에 들어서니 문을 열어 놓았는데도 바람틀 없이는 지내기 어려웠습니다.

한낮(정오)이 되기 앞에 해가 나오니 덥다는 느낌을 넘어 그냥 서 있어도 땀이 났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들어온 아이들 가운데에는 땀으로 흠뻑 젖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며 아직도 더위가 온이 가신 것은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밝날(일요일) 저마다 푹 쉰다고 쉬었을 텐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하품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몸도 철이 바뀌는 것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씻고 셈틀 앞에 앉았는데 어제 하다만 일이 생각났습니다. 집앞에 세워 두었던 발수레(자전거)를 밖으로 내 놓는 일이었습니다. 자물쇠를 채워 놓았는데 열쇠셈(비밀번호)이 생각나지 않아서 못했었거든요.

세워둔 지 여러 달이 되긴 했지만 먼지가 누룽지처럼 앉은 발수레를 보니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바퀴에 바람도 빠지고 보믜(녹)까지 나서 다시 탈 수 있을까 싶었지요. 삐익삐익 소리를 내며 힘들게 굴러가는 바퀴를 보며 제 몸도 얼른 옹망추니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은 2)생각이 얕고 마음이 좁은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로도 쓰며 비슷한 말로 ‘옹춘마니’가 있고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달창난 옹망추니 숟가락(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온가을달 열여드레 두날(2018년 9월 18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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