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다" 북으로 향하는 특별수행단

2018-09-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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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의미에 맞게 개사를 했을 것"

© News1 왼쪽 지코, 에일리 / 이하 뉴스1
© News1 왼쪽 지코, 에일리 / 이하 뉴스1

18일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의 첫날이 밝은 가운데 각계를 대표하는 특별수행원들이 저마다 긴장과 설렘을 안고 서울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이날 오전 6시쯤 특별수행원 집결지인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 주차장에 각계의 특별수행원들이 이른 시간부터 속속 모여들었다. 청와대에서는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과 고민청 부대변인이 함께 버스에 올랐다.

특별수행원들은 통일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명단에 서명을 한 뒤 태극기와 한반도기가 그려진 배지를 옷깃에 달았다. 방북 교육에서 안면을 익힌 덕에 특별수행원들 사이에서는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문화예술·체육계 특별수행원들은 일찍부터 발걸음을 서두른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집결지에 도착한 축구감독 차범근씨는 "남북 축구가 잘 되도록 하겠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간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같이 파티에 참석하러 가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작곡가 김형석씨는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저녁 만찬 공연에 대해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아 밴드를 준비하지는 못했고 피아노 솔로(를 준비했다)"며 "(지코는) 가사를 의미에 맞게 개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의미 있는 곡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처럼 많이 부르는 코드의 피아노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남북이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가수 지코 또한 "기대가 아주 많이 된다. 계획 중인 노래도 있다"는 짧은 소감을 전한 뒤 가수 에일리와 함께 버스에 오르며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마술사 최현우씨는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시종 밝은 모습을 보였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번 특사단이 갔을 때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 의장은 "미국과 비핵화 문제야 좋은 답이 오더라도 바로 발표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미국측에 전해 주고 자연스럽게 북미 간에 마지막 타결을 보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노동계를 대표해 참석하게 된 양대노총 위원장들도 늦지 않게 모습을 드러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남북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또한 "무척 감격스럽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도 속속 도착했다. 이해찬·정동영 대표와 박 시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환담을 나누며 방북 상황을 공유했다.

박 시장은 "남북의 큰 다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놓이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저도 함께 할수 있어서 기쁘다. 대통령님 모시고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경제인들은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버스에 올랐다. 마지막에 도착한 최태원 SK 회장을 끝으로 53명의 특별 수행원을 태운 버스 5대가 주차장을 모두 빠져나갔다.

최수아 디자이너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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