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7마리' 발견에 조사단 20명 파견된 이유

2018-09-18 17:40

add remove print link

'붉은불개미' 발견 소식에 당국이 환경 전문가 20여 명을 파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환경 당국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환경 당국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붉은불개미' 발견 소식에 당국이 환경 전문가 20여 명을 파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컨테이너 부두 등이 아닌 내륙에서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18일 환경부는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내 조경용 석재에서 여왕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전날 붉은불개미 7마리가 발견된 이후 조사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한 8대의 컨테이너에 적재된 것이다. 지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 됐으며 부산 감만 부두터미널로 이동 후 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옮겨졌다.

붉은불개미는 붉은독거미라고 불리며 '살인 개미'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엉덩이에 독침을 가지고 있는데 이 독침에 쏘이면 화상을 입은 것처럼 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일단 물리면 상처 부위가 가렵고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독성 자체는 꿀벌에 쏘이는 수준이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사람이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축물이나 농작물 피해도 막심하다. 불개미는 건축물 등 구조물 아래에 집을 짓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도 하다.

호주 매체 NEWs가 지난 5월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30년 동안 호주 퀸즐랜드 주 내에서 붉은불개미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450억 달러(약 36조 4100억 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85명이 붉은불개미에 물려 사망했다.

환경부와 검역본부는 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 있는 조경용 석재에 약제 살포를 하고 밀봉 조치했다. 또 추가로 붉은불개미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지 컨테이너 등을 조사 중이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지난해 9월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100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붉은 불개미 및 외래 병해충를 발견했다면 농립축산식품부(054-912-0616)로 신고하면 된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