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다” VS “단체 생활이다” 회사 단톡방 논란

2018-09-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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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누군가를 비방, 모욕하려고 쓴 글이 아니다. 사회적 인권 신장을 위해 쓴 글이다”

이하 트위터
이하 트위터

한 회사 단체 대화방 내용이 알려지며 사생활 침해와 단체생활 사이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회사원 A 씨는 트위터에 "개인 생활을 컨트롤하려는 회사 행태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게시된 사진에 상급자는 회사 단체 채팅방에서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프로필을 자기 이름으로 변경 해달라"며 "안 바꾸시면 혼난다. 확인하신 분들 답 달라"고 요청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닉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전체 닉네임을 변경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를 밝히며 A 씨는 "개인 SNS 닉네임을 회사에서 규제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여 조심스레 말한다"고 했다.

회사 대표는 "여보세요. 당신 누구세요??"라며 닉네임이 본명으로 되어 있지 않다면 다른 지점에서 누군지 모를 수도 있기에 변경하기를 요청했다.

A 씨는 "이 메신저가 회사용 이거나 오픈 채팅방을 이용했다면 당연히 따랐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단체 채팅방은 개인 프로필을 이용하여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A 씨가 근무했던 회사에는 회사 전용 메신저가 존재했고 편의상 메신저 대신 카카오톡 단체 채팅을 이용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또 A 씨는 오픈 채팅방에서는 특정 닉네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안으로 오픈 채팅방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채팅방 내 다른 상급자는 A 씨에게 "개인적인 입장이 강하다"라며 "기본적으로 같이 일을 하는 거면 여기서의 룰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A 씨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이다"고 답했다.

A 씨가 계속해서 따르지 않자 회사 대표는 "여기는 회사 단체 채팅방이다. 프로필을 바꿔달라. 아니면 단체 채팅방에서 나가라"고 했다.

채팅방 내 다른 상급자는 "개인 존중도 중요하지만 단체에서는 단체 생활 룰도 중요하다"며 "개인 하나로 기존의 룰을 바꾸라는 거냐"고 말했다. 급기야 회사 측에서 변호사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해당 내용은 SNS를 통해 퍼지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사생활 침해라는 입장과 단체생활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위키트리에 "해당 글을 쓴 이유는 회사 일부 누군가를 비방, 모욕하려고 쓴 글이 아니다"며 "사회적 인권 신장을 위해 쓴 글이다"고 말했다.

home 박주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