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5733억 투자해 중국 전장용 MLCC 공장 짓는다

2018-09-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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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전량 매각

삼성전기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천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 신축하기로 하고, 시설투자 등에 총 5733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번 투자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중국내 새로운 전장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내 전장용 MLCC 사업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사용 환경이 더 가혹해 높은 신뢰성 및 내구성을 필요로 한다. 150℃ 이상의 고온에서, 진동·휨 강도와 같은 충격, 높은 습도 등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 난이도가 높고 IT용 MLCC 대비 가격이 높다.

최근 전장용 MLCC는 자동차 편의기능이 향상되면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 차량이 증가하는 등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량 및 전기차(EV)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용 MLCC 생산 설비를 대폭 증설하고 개발 및 제조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사업은 이번 신공장 투자를 기점으로 부산과 천진은 전장·IT용, 필리핀은 IT용 전문 생산 기지로 전문화해 고객 대응력과 제조 효율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약 6425억원)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대금은 주력 사업의 확대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매각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된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