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뚝심 '디자인 경영' 또 결실…세계 3대 디자인 상 휩쓸다

2018-09-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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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일군 디자인경영 덕에 현대 기아차 세계 3대 디자인 상 ' IDEA' 상 잇따라 수상

현대차와 기아차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DEA 디자인 상을 나란히 수상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또 한번의 결실을 맺게 됐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IDEA 디자인상에서 나란히 수상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018 IDEA 디자인상’ 자동차 운송 부문에서 싼타페, 코나, 넥쏘 3개 차종이 동시에 ‘은상’을 수상했다. 기아차는 브랜드 체험관 'BEAT360'이 '공간'과 '디자인 전략' 부문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IDEA 디자인상’은 ‘iF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 디자인상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들이 디자인 혁신, 사용자 경험, 사회적 책임 등을 기준으로 △자동차 운송 △소비자 기술 △서비스 디자인 등 총 20개 부문을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현대차는 이번 2018 IDEA 디자인상에서 3개 차종이 은상을 받아 자동차 제품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받은 내역 중 역대 최고 등급의 상을 받았다. 특히 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현재 주력 차종인 싼타페, 코나와 미래 주력 차종이 될 넥쏘가 모두 역대 최고 등급의 디자인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글로벌 중형 SUV 싼타페
현대차 글로벌 중형 SUV 싼타페

올해 2월 4세대 모델로 거듭난 현대차의 글로벌 중형 SUV 싼타페는 한층 커진 제원을 바탕으로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 넓고 안정적인 스탠스 등으로 웅장하고 강인한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는 현대차의 차세대 SUV 디자인 방향성을 처음으로 선보인 모델로서 미래지향적 느낌의 컴포지트 라이트와 강인한 느낌을 강조한 범퍼 가니쉬 ‘아머(Armor)’ 등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 코나는 올해 2월과 4월 각각 iF 디자인상과 레드 닷 디자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 IDEA 디자인상까지 수상하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 전기차 넥쏘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 전기차 넥쏘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미래와 현재의 시각적 경계를 보여주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 클린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히든 리어 와이퍼 등으로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넥쏘 역시 올해 4월 레드 닷 디자인상에서 본상을 받는 등 세계적 권위의 글로벌 디자인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SUV 라인업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3개 차종이 나란히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이번 수상에 힘입어 판매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EAT360 체험관
BEAT360 체험관

기아차 BEAT360 체험관은 이번 IDEA상 수상으로 'iF 디자인상', '레드 닷 디자인상'을 포함한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BEAT360은 지난해 6월 개관한 기아차 최초의 브랜드 체험관으로 1907㎡ 규모의 건물 안에 카페, 정원, 살롱 등 각기 다른 3가지 테마 공간을 조합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세 가지 테마 공간은 ‘K-모뉴먼트’라는 매스구조물과 바닥의 원형 트랙으로 이어져 있어 고객들이 트랙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BEAT360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랙 위에 전시된 기아차 제품 라인업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기아차는 BEAT360을 통해 각종 신차 론칭 행사는 물론 기아차의 브랜드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BEAT360의 누적 방문객 수는 지난 8월 기준 13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하며 기아차의 창의성과 고객과의 소통 노력이 인정받아 기쁘다”며 “BEAT360은 ‘모든 상상과 영감의 공간’이라는 공간 철학을 기반아래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오늘날의 성과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기아차 부회장으로 취임 당시 슬로건으로 내건 '디자인 경영'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 취임 전까지만 해도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국민차로 자리매김은 했지만 이렇다 할 특색이 없어 현대차에 밀려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 수석 부회장 취임 후 '디자인'이 강조된 후 2006년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됐다. 독자 디자인 개발을 통해 기아차에 '패밀리룩'을 새겼고 이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데 성공했다.

정 수석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은 그가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오른 후 더욱 박차를 가했다. 특히 지난해 거물급 디자이너를 대거 영입하면서 '디자인 전략'은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 부회장은 30년 경력의 스타 디자이너 올렉 손(Oleg Son)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올렉 손 상무는 PSA그룹(푸조시트로엥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 모델 등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스타 디자이너를 세명이나 영입했다. 지난해 6월에는 사이먼 로스비(Simon Loasby)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지난해 9월에는 피에르 르클레어(Pierre Leclercq)를 기아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10년 가까이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연구하고 이를 차량 디자인에 담아낸 스타 디자이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하이 폴크스바겐에서 중국 디자인을 총괄했다. 폴크스바겐의 중국 전용모델인 산타나(Santana), 뉴 라비다(New Lavida), 중국형 파사트(Passat) 등이 사이먼 로스비 상무의 손을 거쳤다.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차 스타일링담당 상무는 슈퍼카 브랜드 자가토(ZAGATO)와 롤스로이스를 거쳐 BMW 고성능 차량인 M브랜드 총괄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중국 창청기차 디자인 총괄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하발 H6 신형 모델도 그의 작품이다.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는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 등과 함께 중장기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내∙외장 디자인뿐 아니라 컬러디자인, 소재까지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현대차그룹에 속속 합류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가 패밀리룩을 공고히 다진것 같다"며 "최근 정의선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 같은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home 이승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