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가 말한 할리우드에서 쓰는 '시나리오 치트키' (영상)

2018-09-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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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가 그 안에 있는 것이다"

곰TV, tvN '알쓸신잡 3'

작가 김영하 씨가 할리우드에서도 애용하는 시나리오 쓰는 법을 설명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 3'에서 출연진은 그리스를 방문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하 씨는 유시민 씨가 "예술 분야에서는 발전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말한 질문에 대답했다.

김영하 씨는 본인 경험을 말했다. 그는 "제가 고대 그리스 비극을 보고 '이거 되게 현대적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오만한 생각이었다. 그냥 우리가 그 안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하 tvN '알쓸신잡 3'
이하 tvN '알쓸신잡 3'

김 씨는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현재까지도 할리우드 영화에서 사용하는 규칙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클라이맥스는 날이 새기 전에 끝나야 한다"라고 했다.

김영하 씨는 추격전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아버지가 딸 납치범을 추격하는데 잡기가 쉽지 않다. 새벽까지 추격하다가 못 잡겠으면 '야 한숨 자고 내일 추격할까?'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규칙을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먼저 정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저서 '시학'에는 '비극은 가능한 한 태양이 1회전 하기 전에 클라이맥스가 끝나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최초 연극 비평가라고 말하며 할리우드 영화 감독들은 아직도 '시학'을 가지고 다닌다"라고 했다.

또 다른 규칙도 있었다. 김 씨는 "희극은 보통 일반적인 관객보다 조금 못난 사람, 비극은 관객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라며 "가끔 신인 작가들이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잘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