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듣기 싫은 질문' 받았을 때 대처법 조언한 신문 칼럼

2018-09-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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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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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신문에 실린 한 칼럼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이들은 명절날 오랜만에 만난 친척 어른의 곤란한 질문 때문에 명절을 꺼리곤 한다.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지난 21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한 칼럼에서 좋은 대처 방법을 제안했다. 이 칼럼은 SNS에서 큰 공감을 얻으면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당숙이 “너 언제 취직할 거니”라고 물으면 얼버무리지 말고 “당숙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추석 때라서 물어본다”라고 하거든, “추석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엄마가 “너 결혼할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잔소리_퇴치법 #존재란_무엇인가

게시: 경향신문 2018년 9월 21일 금요일

김 교수는 난처한 질문을 받을 때 "OO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맞받아치라고 조언했다. 그는 "밥을 먹다가 주변 사람을 긴장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서 소리 내어 말해보라. '나는 누구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 규정을 위협할 만한 특이한 사태가 발생하면, 새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라고 근본을 묻는 질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추석을 맞아 모여든 친척들은 늘 그러했던 것처럼 당신의 근황에 과도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며 난처한 질문을 받을 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당숙이 "너 언제 취직할 거니"라고 물으면 "당숙이란 무엇인가"로, "추석 때라서 일부러 물어보는 거란다"라고 하면 “추석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면 된다.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 거니 말 거니"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로 받아치면 된다.

김 교수는 "정체성에 관련된 이러한 대화들은 신성한 주문이 되어 해묵은 잡귀와 같은 오지랖들을 내쫓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라며 "칼럼이란 무엇인가"로 글을 마쳤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