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바라지 않는 이유 (폭스뉴스 인터뷰)

2018-09-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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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로 나선 폭스뉴스 앵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 철수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파커 호텔에서 미국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어로 나선 폭스뉴스 정치 담당 앵커 브랫 베이어(Bret Baier)는 문 대통령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북한 편 들고 있다?” 돌발 질문에 문 대통령 답변 (폭스뉴스 인터뷰)
브랫 베이어는 인터뷰에서 "60년 넘게 주한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라며 "주한미군이 곧 철수하기를 바라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뒤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지 않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은 종전선언이 이루어진다면 유엔사 지위가 흔들리게 되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된다는 어떤 압박을 받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이 일부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이 65년 전에 정전협정을 체결하고는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채 정전 상태로 65년이 흘러왔기 때문에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전쟁을 종료하겠다는 하나의 정치적 선언(종전 선언)을 하자는 것"이라며 "(종전 선언 이후)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는 정전체제가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엔사 지위라든지 주한미군 지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전적으로 한미동맹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평화협정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지금 주한미군은 남북관계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대북 억지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지만 나아가서는 동북아 전체 안정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균형자 역할을 주한미군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것은 한국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미국의 세계 전략하고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이후에도, 심지어는 남북이 통일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