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삐걱대는 ‘코리아세일페스타’…속 빈 강정 전락할라

2018-09-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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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52% 홍보에 쏟아 부었지만…쪼그라든 기업 참여도·행사 기간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 3회를 맞이했지만 지난해 보다 기업 참여도가 낮아진 데다 행사 기간, 예산 등도 줄어들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 3회를 맞이했지만 지난해 보다 기업 참여도가 낮아진 데다 행사 기간, 예산 등도 줄어들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정부주도 세일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 3회를 맞이했지만 내수 진작 효과에 대한 의문은 해마다 반복되는 양상이다. 편성된 예산 과반을 홍보에 투자했지만 기업 참여도가 대폭 낮아진 데다 행사 기간도 줄어들어 올해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3회 코세페는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서울 강남·명동·홍대·동대문·삼성역 등 5곳에서 열리며 지방에서도 관광·문화·쇼핑 행사가 준비됐다.

이번 행사에선 방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국을 포함, 신 남방국가의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코리아투어카드 등 편의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해 유통·관광 등 업계에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코세페는 지난 2015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지난 2016년 공식명칭을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바꾸며 올해 세 번째 막을 열게 됐지만 지난해에 이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것이란 평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제2회 코세페는 참여업체가 전년 대비 105개 늘어난 것에 비해 성적은 부진했다. 주요 참여업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시 할인하고 있는 백화점 및 아울렛과 다르지 않은 할인율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백화점이나 마트 등은 코세페 기간 80% 세일을 내걸고 있지만 이에 해당하는 품목은 한정적이다”며 “대부분 약 10~30% 할인율을 보여 코세페 기간 물건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올해 참여업체 수는 총 231개사로 지난해 446개사의 절반 수준이다. 행사 기간과 예산도 축소됐다. 지난해 34일간 개최됐던 기간은 올해 1/3 수준으로 단축됐다. 예산은 지난해(51억원) 보다 32.4% 줄어든 34억5000만원으로 배정해 사실상 코세페가 실패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올해는 예산 절반을 홍보에 투자하며 행사를 알리는 데 열을 올리는 모양새지만 이를 향한 따가운 시선도 자리 잡고 있다. 코세페는 행사 기간이 짧아진 만큼 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케이팝(K-pop) 개막축제를 개최키로 했다. 문제는 개막식에 참여하는 아이돌 그룹(EXO, 레드벨벳, Fx 루나, 슈퍼주니어 려욱 등)과 메인모델(민호)의 지급료가 포함된 ‘기획 및 홍보’ 예산이 전체 예산의 과반을 차지하는 21억5000만원인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의 참여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은 13억원으로 지난해 27억7800만원에서 46%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주최 측인 산업부 관계자는 “전체 예산이 줄면서 이벤트, 기획 비용 등을 줄였지만 한계가 있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예산 분배에 대한 지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부는 오는 2020년까지 코세페 행사를 정부 주도로 진행하다 관계 부처와 함께 성과 평과를 거쳐 민간 주도 행사로 전환할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 행사 성격 상 정부보다 민간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서다. 이에 따라 관련 예산도 줄여나갈 예정이다. 내년 예산은 20억원대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