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잇단 5G 장비 수주한 삼성…글로벌네트웍 장비시장서 4위로 껑충

2018-09-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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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ZTE 제치고 점유율 4위 차지…5년 내 톱 3위 진입 목표

5G 통신 속도를 활용해 다수의 태블릿으로 UHD 동영상 스트리밍을 시연하고 있다. / 삼성전자
5G 통신 속도를 활용해 다수의 태블릿으로 UHD 동영상 스트리밍을 시연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모바일 네트워크 시장에서 중국의 ZTE를 제치고, 점유율 4위를 차지하면서 무섭게 3위를 추격하고 있다.

미국 상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에 이어 AT&T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시장을 늘린 덕분이다.

5G는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과 함께 핵심 미래 먹거리로 꼽은 사업으로, 5년 내 글로벌 5G 통신장비시장에서 ‘톱(Top)3’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27일 통신 네트워크 시장조사기업 델오로(Dell'Or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9%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점유율(IHS마켓 기준) 3%에 불과했다.

이 부문 글로벌 1위였던 ZTE는 5위로 밀려났다. 1위는 화웨이, 2위는 에릭슨, 3위는 노키아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반분기만에 빠르게 시장을 늘릴 수 있었던 데에는 최대 이동통신장비 시장인 미국에서 상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에 이어 AT&T와 4G(LTE) 및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동시 수주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은 84억7800만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로 세계 1위로, 현재 5G 상용화를 빠르게 진행 중이다.

미국의 대북 제재와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배제된 영향도 있지만, 삼성전자는 1999년 스프린트에 처음 CDMA 기지국을 공급한 이후 19년간 쌓은 신뢰와 통신용 반도체부터 장비와 단말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나 5G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바이오, 전장 등과 함께 핵심 미래 먹거리로 꼽은 사업이다. 앞으로 이 분야들에 25조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계획 아래 네트워크사업부를 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무선사업부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내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인력이 네트워크사업부로 이동했으며,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전 세계 제조시설에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5G 사업 추진 현황
삼성전자 5G 사업 추진 현황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의 입지를 높여 2021년까지 점유율을 20%대로 올리고 5년 뒤 톱3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세계 처음으로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SK텔레콤와 미국에서의 수주에 힘입어 루마니아의 통신 회사 오렌지(Orange)와 남아공 콤솔(Comsol) 등 유럽, 아프리카 지역에서 5G 관련 사업 기회 및 신규 서비스 분야 협력 타진 중에 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무는 “다양한 제품군 사업에서 쌓은 리더쉽과 노하우로 향후 5G시대 리더가 될 자신이 있다”며 “향후 5년 안에 톱 3 플레이어를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