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래유산을 찾는 시간, '백 투더 서울' 답사 개최

2018-09-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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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래유산을 찾는 시간, '백 투더 서울' 답사 개최

지난 9월 15일,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문화유산에 대한 폭넓은 대중적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답사 프로그램인 '백 투더 서울, 서울 미래유산'(이하 '백 투더 서울')을 진행하였다. 종로구에서 진행되었던 1회에 이어 2회차에는 용산구 일대의 미래유산을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회차에는 재단법인 아름지기 회원들도 참여하여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문화유산을 직접 접하며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해방촌은?>

서울에서 ‘O촌’, ‘OO촌’으로 불리는 마을은 흔하지 않은데, 용산구에 위치한 해방촌은 광복 이후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들이나 전쟁 피난민 등이 정착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지대가 높고, 골목길이 좁아 초행자라면 다니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 최근에는 매스컴, SNS의 영향으로 식당, 카페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방촌108계단은 현재 중앙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 문화유산국민신탁
해방촌108계단은 현재 중앙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 문화유산국민신탁

<해방촌의 시작은 108개의 계단으로부터>

해방촌으로 가는 초입에있는 108계단은 일본이 경성호국신사를 지으며 신사 참배의 길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는 계단 중간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여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산구 일대에 지어진 경성호국신사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전쟁을 지속하면서 사망 군인들을 안치하여 참배하기 위한 장소로서 약 2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신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미군기지가 있는 곳으로만 인식되어 왔던 해방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계단과 오르막길을 올라 해방교회까지 이르게 되면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 문화유산국민신탁
계단과 오르막길을 올라 해방교회까지 이르게 되면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 문화유산국민신탁

108계단과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해방촌에서 가장 높은 해방교회를 볼 수 있다. 해방교회까지 올라오면 서울의 전경이 훤히 보이며 서울N타워가 그리 높지 않을 만큼 가깝게 느껴진다. 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빼곡이 지어진 집들 사이로 적산가옥도 찾아볼 수 있으며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이국적인 느낌의 현지 식당, 슈퍼 등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이후 경성호국신사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미군기지가 세워지며 미군 등 다양한 인종이 자리를 잡고 살았기 때문에 해방촌이 자체가 각종 생필품, 가구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포린북스토아, 엔틱 가구 거리의 유래?>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포린북스토아, 이태원 엔틱 가구 거리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직구, 해외배송 등으로 전세계 모든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직접 상점에서 구매할 수밖에 없었는데 해외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창고가 포린북스토아였다고 한다. 또한, 이태원 엔틱 가구 거리는 미군들이 해방촌에서 살기 위해 함께 가져온 가구들을 자국으로 돌아갈 때 파는 데에서 유래하여 현재의 거리가 형성되었다. 현재도 10여 곳의 가구 상점들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가구들이 즐비하다.

포린북스토아에서 유쾌하신 사장님, 참가자들과 한컷 / 문화유산국민신탁
포린북스토아에서 유쾌하신 사장님, 참가자들과 한컷 / 문화유산국민신탁

<2회에 걸친 2018 ‘백 투더 서울’ 답사 성황리에 종료>

답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구 해방촌=미군기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오래되고 아픈 역사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우리가 지켜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소감을 이야기해주었다. 미래의 사학도부터 40년 동안 용산구에서 살아온 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과 함께 한 이번 ‘백 투더 서울’의 답사는 용산구를 끝으로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앞으로도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운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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