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봤던 사진” 역사책 재현한 '미스터 션샤인' (영상)

2018-10-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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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소”
실제 영국 기자가 촬영했던 장면을 활용한 '미스터 션샤인'

tvN '미스터 션샤인'
tvN '미스터 션샤인'

역사책에서 봤던 사진이 드라마에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tvN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회에서는 조선 독립을 위해 일어난 '정미의병' 때 의병들의 상황이 자세히 나왔다.

유진 초이(이병헌)는 "이분은 영국의 한 신문사 기자요. 여러분들을 취재하고 싶어 이곳에 왔소"라고 영국 종군기자를 소개했다.

곰TV, tvN '미스터 선샤인'
이하 tvN '미스터 션샤인'
이하 tvN '미스터 션샤인'

하지만 의병들은 "취재? 그래서 부른 거요? 고작 그딴 걸로 우리를 발각시킨 거요?"라고 차갑게 답했다.

유진은 "당신들은 숨어있고 당신들의 적(일제)은 자신들의 만행을 덮고 있소.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 작은 나라의 슬픈 상황을 알지 못하오"라고 설득했다. 고애신(김태리)도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오. 내가 불렀소"라고 말했다.

1907년 당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Daily Mail)' 소속 프레데릭 아서 맥켄지(Frederick Arthur Mckenzie) 기자는 러일전쟁 종군기자로 중국, 일본, 조선의 상황을 취재하고 있었다.

의병들은 멕켄지 기자에게 의병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의병대장은 기자에게 "알고 있소. 이렇게 싸우다 죽겠지. 허나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소"라고 말했다.

해당 대사(1분 43초)는 실제 멕켄지 기자가 취재했을 때 의병들이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한 의병은 "당신은 외국인이니 일본인의 눈을 피해 무기를 구할 수 있을 것이오. 돈을 드리겠소"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유진은 "저는 종군기자이기에 조선과 일본 양측 모두에게 도움을 드릴 수 없다. 다만 오늘 당신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라고 기자 말을 전했다.

'The Tragedy of Korea'에 실린 의병대 사진 / 위키피디아
'The Tragedy of Korea'에 실린 의병대 사진 / 위키피디아

그리고 멕켄지 기자는 역사책에 담기기도 한 사진을 촬영한다. 실제 사진은 1907년 경기도 양평에서 활동했던 의병대를 촬영한 것이다.

해당 의병대는 김영백 의병장이 이끌던 군대로 알려졌다. 그는 1908년 '대한제국의 비극(The tragedy of Korea)'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1920년 '한국 친우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후원하는 등 한국 독립을 위해 힘썼다. 정부는 그의 후손에게 2014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