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에게 북한 측 대표가 건넨 인사

2018-10-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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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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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18∼20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남북 간 '공식 채널'의 북측 대표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박 시장을 보자 반갑게 다음과 같은 인사를 건넸다.

"옥탑방에서 땀 좀 흘리셨습니까?"

이 말은 박 시장이 직접 기자들에게 전해 준 말이다. 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평양 방문 당시 들고 다녔던 수첩을 펼쳐보였다.

박 시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 만찬 때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리선권 위원장이 3선을 축하한다고 말하고는 '옥탑방에서 땀 좀 흘렸죠?'라고 하더라"며 "북한 인사들이 (남측 이슈를)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려호텔에 도착해 TV를 켜니 KBS, MBC, SBS, YTN 등이 다 나왔다"고 했다.

또 "(예술·체육 분야 청소년 인재양성 기관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과 교원대학에 갔더니 인공지능(AI)으로 교육하고 있었다"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영어로 '이름이 뭐냐' 등 몇 가지 질문을 하니 아이들이 대답을 잘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AI 등 4차 산업혁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북한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한의 한 고위급 인사에게 "평화체제를 잘 만들면 20년 정도면 경제적으로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인사는 "박 시장님, 그거 아닙니다. 우리는 10년이면 됩니다"고 반박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박 시장은 "북한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해 김정은 위원장이 (핵 포기를 하지 못하고) 국제적 고립과 제재를 계속해서 받으면 오히려 생존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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