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에 대한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서울대생 글

'지잡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지방 잡 대학'을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한 서울대생이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지잡대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았지만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잡대 관련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는 원래는 지잡대라는 말에 깃든 비하감과 이런 말을 쓰면 뭔가 엘리트 주의에 빠진 느낌이라서 잘 쓰지 않았습니다"라며 "그런데 군대를 갔다오고 휴학을 하면서 정말 무작위로 사람을 만나다보니까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제가 살던 지역을 벗어나서 진정 무작위로 전국의 사람들을 만나는 군대에서부터 뭔가 내가 생각하던 게 맞나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저는 공군을 나왔고 보직 특성상 이공계가 대다수였고 부대원 80퍼센트 이상이 대학을 다니다 왔어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군대 후임병과 대화하다 3.1 운동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후임병은 "3.1 운동 뭡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바로 위 선임병도 3.1 운동을 몰랐다고 했다.

글쓴이는 당시 후임병에게 했던 말도 밝혔다. 글쓴이는 "화도 안 나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말했죠. '니 진짜 무식하다. 어떻게 그걸 모르냐? 공부 좀 해라'"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부대 사람들 절반 정도가 직사각형 넓이 구하는 법을 몰랐고 60~70퍼센트 정도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몰랐어요"라며 "심지어 저희 부대원 중 3명은 대한민국 현 대통령이 누군지도 몰랐어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저는 진짜 진지하게 왜 인터넷에 지잡대라는 말을 쓰는지 고민하고 생각해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소위 말하는 지잡대와 그 대학에 재학 중인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해당 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