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선처 안 바란다”던 박해미가 남편에게 보여준 단호함

2018-10-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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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망사고 낸 남편에게 박해미가 내린 벌
'칼치기'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 사고를 낸 황민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황민 씨가 아내 박해미 씨와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연출가이자 배우 박해미 씨 남편인 황민 씨가 4일 오전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에 출석했다.

황민 씨는 "내가 음주운전을 했고 내가 다 잘못한거다. 아까운 생명 잃게 돼 유가족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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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보상 논의에 대한 질문에 황민 씨는 "아내와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사고 이후로 집에 오지 못하게 해서 못 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황민 씨는 "내 아내에게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변호사에게 박해미 씨 입장을 들었다. 그분과 통화 몇번 한게 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이후 아내 박해미 씨에게서 어떤 말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황 씨는 "박해미 씨 변호사분과 통화한 게 전부다. 내가 박해미 씨에게 할 이야기는 박해미 씨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변호사에게 하는게 맞는 것 같다"며 "내가 진 죄에 대한 벌을 받겠다. 죄송하다. 법이 심판하는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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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 씨는 남편 황 씨 음주 교통사고 이후 중단했던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 28일 뮤지컬 제작사 쇼미디어그룹은 공식 입장문에서 "박해미 씨가 10월 3일 공연부터 '오! 캐롤'의 에스더 역으로 복귀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제작사를 통해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았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박 씨는 "주변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저로 인해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당하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씨는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쯤 경기 구리시 강벽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갓길에 정차된 25톤 화물차를 들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뮤지컬 단원 2명이 숨지고, 황 씨 등 동승자 3명이 다쳤다.

박 씨는 음주 사고 당시 황 씨가 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이른바 '칼치기'를 하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접하고 분노했다고 알려졌다.

박 씨는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 감싸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잘못이 있다면 그에 맞는 처벌을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평소 술 문제로 남편을 자주 채근하곤 했는데, 자책하는 마음이 든다"며 남편을 선처 없이 조사해달라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형량을 줄이기 위한 마음이 아닌 최선의 협상을 위한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