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16마리 옥상에 방치한 채 키워... 훼손된 강아지 '사체'까지 발견

2018-10-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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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강아지 사체 옥상 방치
경찰 사건 경위 조사 중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청주의 한 건물 주인이 옥상에 개 10여마리를 키우면서 사체가 훼손된 강아지를 방치하는 등 동물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독자 제공] / 연합뉴스
[독자 제공] / 연합뉴스

4일 청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께 "상당구의 한 상가 건물 옥상에 사체 일부가 훼손된 채 죽은 강아지가 방치돼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동물보호단체는 "견주 A씨가 비바람조차 피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개 16마리를 옥상에 두고 사육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 사이 강아지 두 마리가 몸이 훼손된 채 옥상에서 죽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사체가 훼손된 강아지는 개들끼리 서로 물어뜯으며 싸우는 과정에서 죽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연보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본부장은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된 강아지들이 형제견을 집단 공격해 죽였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개를 키우면서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은 주인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수의사 등 전문가와 함께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견주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학대 행위가 확인되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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