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왕청되다

2018-10-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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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왕청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왕청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왕청되다

[뜻]서로 같지 않고 다름이 엄청나다=왕청같다.

[보기월]그런데 밝날(일요일) 아침에 날아온 기별을 듣고 가서 본 모습은 제가 생각한 것과 왕청되어 앞이 캄캄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아침부터 제가 한 일을 세어 보니 열손가락이 모자랐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는 앞서 말씀드린 일이 되지 않아 다시 말씀을 드리러 일부러 갔었는데 그리 반갑지 않은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게 돌아왔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일찍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그럴듯한 까닭이 있었으니 말을 꺼낸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572돌 한글날을 맞아 마련한 일이 앞낮(오전)과 뒤낮(오후)에 걸쳐서 있었습니다. 앞낮에는 한바람(태풍) 때문에 못 오신 분들이 많아 아쉬웠지만 두 분의 좋은 말씀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냇가에 차려놓은 알림마당(부스)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센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짐을 안에 두고 왔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였지요. 엿날 뒤낮(오후)에 다녀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밝날(일요일) 아침에 날아온 기별을 듣고 가서 본 모습은 제가 생각한 것과 왕청되어 앞이 캄캄했습니다. 물에 다 잠기지는 않았지만 마른 것이 젖은 것보다 적었습니다. 그래도 버릴 것과 쓸 것을 가려 놓고 보니 마음이 놓였지요.

그렇게 어렵게 다시 차린 알림자리에 권민식 살핌빛(감사)이 일찍부터 도움을 주었고, 저녁무렵부터 이영선 도서연구회 회장님과 세 딸,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하러 온 이채훈 배움이가 함께해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가시던 길을 멈춰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 마련을 바라는 이름을 적어 주신 많은 분들과 빛알갓(전등갓)을 예쁘게 만들어 간 귀여운 배움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살갗도 타고 목과 다리도 아팠지만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이 계셔서 더 큰 보람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도 같은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어 교육 내용은 실제 언어생활과 너무나 왕청되어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금교 역말에서 평양 진상 봉물을 빼앗아 간 화적이 왕청된 유달산 패보다도 가까운 청석골 패가 아닐까?... (홍명희, 임꺽정)

-찾는 번지가 가까워 오는가 하면 별안간 훌쩍 뛰어 왕청된 번지가 나온다.(한설야, 황혼)

4351해 열달 여드레 한날(2018년 10월 8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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