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와 아들을 한곳에 넣고 '실험'한 아버지 (영상)

2018-10-08 12:20

add remove print link

침팬지는 아들 도널드와 한 침대. 똑같은 음식을 먹어
실험에 참여할 어린아이 못 찾아 아들을 대상으로 택한 아버지

이하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이하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침팬지와 아들을 함께 생활하게 만든 아버지가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 도널드 켈로그 이야기가 소개됐다.

심리학자였던 윈스롭 켈로그는 1927년 한 동굴에서 늑대와 자란 여자아이 기사를 접하게 됐다. 그는 어린아이가 동물과 함께 지내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이 커졌다. 그는 어린아이와 침팬지를 함께 키우는 실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험에 참여할 어린아이는 쉽사리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10개월 된 아들 도널드 켈로그를 실험에 이용하기로 했다.

곰TV,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도널드 켈로그는 7개월 된 침팬지 구아와 함께 한 침대,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함께 지냈다. 윈스롭 켈로그는 이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는 구아가 도널드 켈로그보다 지능이 뛰어났던 것을 알아냈다. 구아는 도널드 켈로그보다 대소변을 가렸고, 말을 더 잘 따랐다. 특히 구아는 사람이 말하는 말을 100여 개나 구분했다.

윈스롭 켈로그는 이 결과를 토대로 '유인원과 어린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유명인이 됐고 구아와 도널드 켈로그는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 실험은 9개월 만에 중단됐다. 도널드 켈로그가 사람이 아닌 침팬지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당시 도널드 켈로그는 구아가 내뱉는 소리를 따라 하는 등 침팬지처럼 굴었다. 그는 19개월이었지만 사용할 줄 아는 단어는 3개뿐이었다. 도널드 켈로그 또래 아이들은 평균 50개 정도 단어를 구상했다. 이로써 실험은 중단됐다. 구아는 동물원으로 떠났다.

구아와 도널드 켈로그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동물원으로 돌아간 구아는 침팬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도 안 돼서 죽었다. 도널드 켈로그는 우려와 달리 언어 능력이 빠르게 발달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고 의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부모가 사망하고 얼마 되지 않아 42세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도널드 켈로그 아들은 "아버지 죽음은 45년에 걸친 살인"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 죽음이 할아버지 윈스롭 켈로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들은 "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에 실험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심리학자 루디 벤자민은 "도널드 죽음은 어릴적 실험과 직접적 연관이 없으며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생긴 우울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ome 최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