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4개의 별을 돌에 그리다’... 정교함 소름 돋는 조선 시대 천문도

2018-10-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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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세계적인 유물 '천상열차분야지도'
국립중앙박물관 '지도예찬' 전시 10월 28일까지

평창을 수놓은 조선의 밤하늘

지난 2월 열렸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면이 있다.

바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 밤하늘 별자리가 아름답게 펼쳐진 순간이었다. 이 밤하늘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재현해낸 것이었다.

KBS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KBS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하늘의 모습을 담고, 그것을 형상화하여 차례대로 분야에 따라 그린 그림’이라는 뜻의 천문도다.

조선 시대인 1395년에 만들어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 가운데 하나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고구려 시대 평양에 세워진 천문도 비석의 탁본을 다시 돌에 새긴 것이다.

국보를 넘어 세계적인 유물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지도예찬 -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전시다.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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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4개의 별’을 기록하다

‘지도예찬’ 전시에서 선보이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687년 다시 새겨 만든 천문지도다. 1395년에 처음 돌에 새겨 만들었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닳자 숙종 때 다시 제작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졌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1,464개의 별을 점으로 표시했다. 이 지도를 통해 해와 달 등 다섯 행성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지도의 나라’ 조선

‘지도예찬’은 천상열차분야지도 외에도 조선 시대의 다양한 지도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우리에게 친숙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아파트 3층 높이의 원본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증강현실과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더욱 생생하게 지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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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예찬’에 전시된 약 260여 점의 지도들을 통해 조선 시대 선조들의 삶과 이야기를 읽어 보자. 전시는 10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이어진다.

home 김예솔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