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 있으면 그 여자 내 거지?” 극우 커뮤니티 회원 협박 논란

2018-10-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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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지고 좀 놀려주려고”
현재 글 삭제됨. 사실 여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남성 회원이 자신이 소지한 여자친구 성관계 영상을 이용해 협박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11시 해당 커뮤니티 회원은 '성관계 영상 갖고 있으면 그 여자 평생 내꺼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게시물에서 "여친이 간호사고 나보다 세 살 연상이다. 나는 간호학과 학생이다. 학생인 내 주머니 사정 고려해 데이트 비용도 거의 자기가 부담한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글을 이어갔다.

해당 회원은 "얘가 같은 병원 레지던트에게 대시 받았다는 걸 난 모르고 있었다. 여친 친구를 통해서 알았다. 갈수록 여친이 날 배려하는 게 동정 같기도 해서 슬슬 짜증 난다”라고 했다.

그는"얘 뺏기기 싫고 놓치기 싫다. 성관계 영상 몰래 찍어둔 게 하나 있다. 혹시나 얘기 나 배신하면 그걸로 좀 놀려주려고 한다. 일단 얘는 내 손 안에 있는 거 맞지?”라며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해당 글은 8일 오전부터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 '에펨코리아' '쭉빵카페' 등 여러 곳에 공유됐다. 오후 1시 30분 기준 게시물은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관련 게시물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 관해 "여성 커뮤니티에서 조작한 게시물이다"라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주장을 한 SNS 이용자들은 "추천 수도 0이고 일베 특유의 말투도 쓰지 않는 글"이라고 말하며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리벤지 포르노'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해당 게시물이 공유되면서 인터넷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 캡쳐사진을 경찰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 씨 전 남자친구 최 모 씨 / 뉴스1
구하라 씨 전 남자친구 최 모 씨 / 뉴스1

지난 4일 '디스패치'는 구하라 씨와 전 남자친구 최 모 씨 결별과정에서 최 씨가 구 씨에게 사생활 동영상 파일을 전송하며 이를 빌미로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리벤지 포르노' 사태가 불거졌다. '리벤지 포르노'란 연인 사이에 촬영했던 나체 사진, 성관계 동영상 등을 이별할 때 혹은 이별한 후 상대방을 보복하기 위해 퍼뜨리는 행위를 뜻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리벤지 포르노 범들 강력 징역해주세요'라는 제목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21만 6000명 이상 동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불법 영상 유포와 단속, 처벌을 강화해 피해를 막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16년 당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벤지 포르노'를 촬영하고 유포한 자가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