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6주년 한화…창업주 현암 김종희 회장 '사업보국' 정신 김승연 회장 통해 빛난다

2018-10-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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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재계 8위로 우뚝
5년간 22조 투자…2023년 매출 100조 목표

한국화약을 창업한 고 현암(玄巖) 김종희 회장. / 한화그룹
한국화약을 창업한 고 현암(玄巖) 김종희 회장. / 한화그룹

“사업보국(事業報國). 기업을 일으켜 나라에 은혜를 갚는다.”

한화그룹이 김종희 선대회장이 경영현장에서 ‘사업보국’이라는 창업정신을 자주 강조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같은 정신을 계승해 온 한화그룹이 10월 9일로 창립 66주년을 맞았다.

한화그룹은 1952년 김종희 선대 회장이 한국화약을 설립한 이후 석유화학, 기계산업 등 경제발전의 근간이 되는 기간사업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김승연 회장이 1981년 선대회장에게 회사를 물려받은 후에는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컬, 한양유통, 정아그룹 인수 등 굵직한 M&A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했다.

이를 통해 1981년 김 회장이 취임할 당시 1조600억원 수준이던 그룹 매출 규모는 2017년 70억원까지 커졌다. 자산 규모는 7500억원에서 182조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계열사 숫자는 20개에서 69개로 확대됐다.

한화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단순히 비용과 투자를 줄이는 소극적 내실화가 아닌 각 계열사마다 사업구조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 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체질개선을 통해 2023년 그룹 매출 100조원으로 그룹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한화그룹의 전신 한국화약 / 한화그룹
한화그룹의 전신 한국화약 / 한화그룹

◆‘다이너마이트 킴’으로 불린 김종희 선대회장

1952년 6월 현암 김종희 한화 선대회장은 전후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사업보국의 사명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의 조선화약공판 매각입찰에 참여해 운영권을 획득, 그해 10월 한화그룹의 모기업인 한국화약을 창업했다.

한국화약은 1959년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이로 인해서 그는 한국의 노벨, 다이너마이트 킴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한국화약은 1960년대에 접어들어 기계와 석유화학, 무역 에너지 등 분야로 사업 분야를 넓혔고, 1965년에는 한화케미칼의 전신인 한국화성공업(현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해 종합화학 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1년 김종희 회장의 타계 이후 김승연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취임 1년여 만에 한화케미칼의 모태가 된 한양화학을 인수했다.

이어 1985년 한화호텔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을 인수하고, 1986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 한양유통의 인수와 빙그레이글스 창단 등 유통 레저 분야로도 사업 보폭을 넓혔다.

1992년 김승연 회장은 그룹명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변경했다. 김승연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한화생명을 인수해 한화그룹의 사업군을 제조, 금융, 서비스∙레저 3개 부문으로 나눠 발전시켰다.

한화는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했으며 2010년에는 한화리조트와 플라자호텔, 63시티의 식음과 문화사업이 통합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출범시켰다.

또한 2012년에는 독일의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통한 한화큐셀이 탄생했으며, 2015년에는 한화큐셀-한화솔라원의 통합을 통해 셀 생산규모 세계 1위 규모로 거듭났다.

김승연 회장은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한화를 재계 8위의 국내 대표 그룹으로 키워냈다.

1981년 김 회장 취임 당시 7500억원 수준이던 한화그룹의 자산은 174조원으로 230배나 늘었다. 계열사 숫자는 20개에서 61개로, 임직원 숫자는 1만1600명에서 4만44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7월 한화그룹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44위에 올랐다. 2017년 246위에서 2단계 오른 것이다. 2016년에는 277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 329위에서 52계단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기업 가운데 강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

◆5년간 22조 투자…2023년 매출 100조 목표

김승연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창립 66주년을 맞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강력한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각 사마다 체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체력을 키워 2023년 그룹 매출 100조원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5년 동안 핵심 및 새로운 산업에 22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나선다. 연평균 투자금액은 최근 3년 평균(3조2000억원)대비 37% 가량 증가한 4조4000억원이다.

먼저 항공기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입해 국산 무기 우수성을 알리고, 방위산업 한류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선 원가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 가량 투자한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개발 등 서비스산업에도 4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한화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 분야에 기업 위치를 확고히 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약 8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그룹 사업의 또 다른 축인 금융부문 투자는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해 별도 추가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화는 향후 5년간 3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연간 일자리 창출 규모는 3000~4000명 수준이던 한화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국내 신사업에 진출하며 매년 6000여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앞으로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매년 7000여명 수준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10일 그룹 차원의 창립기념식 대신 각 계열사별로 '66회 창립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또 예년과 같이 이달 한달간 창립 기념 릴레이 봉사활동을 전국 22개 계열사 61개 사업장에서 34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친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