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네네치킨…현철호 회장 봉구스밥버거 문제 등 첩첩산중

2018-10-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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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 상표권 매각 금액 공개 안 돼…‘사익편취’ 의문 여전
네네치킨 vs BHC 특허권 전쟁…노이즈마케팅 의혹 제기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이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맹점주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오세린 전 대표가 변제하기로 한 포스(POS) 위약금 문제 등을 현 회장이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이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가맹점주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오세린 전 대표가 변제하기로 한 포스(POS) 위약금 문제 등을 현 회장이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이 '네네치킨' 브랜드를 업계 5위권에 안착시키며 입지를 굳히는 듯 했으나 '상표권 장사' 의혹, 특허권 소송 등의 잇단 악재를 겪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현 회장이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하며 잡음이 지속되더니 결국 대리점주들이 거리로 뛰처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특허권 분쟁, 매출 하락까지 겹치며 현 회장은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각종 소송에 휘말리면서 회사가 위기상황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현 회장이 체결한 봉구스밥버거 인수도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봉구스밥버거 점포별로 500~1000만원에 달하는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한동안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 67명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네네치킨 경영진에 인수합병 후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구두약속 NO 즉시집행 YES'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오세린 대표가 해결하지 않고 떠난) 포스(POS) 문제는 우리들의 시작"이라고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또 "새 경영진(네네치킨)은 8개월동안 인수작업을 하고 한 달 이상 출근했지만 가맹점주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표가 마약을 투약한 문제 기업을 인수했다는 부정적 이미지도 동시에 떠안게 돼 부담감으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 회장이 8년 전 매각한 상표권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0년까지 상표권을 갖고 있다 네네치킨 운영사 혜인식품에 넘겼지만 매각 금액을 공개하지 않자 거액을 받고 '상표권 장사'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네네치킨 관계자는 “상표권 양도 금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지난 11월부터 이어져온 경쟁사와의 소송도 장기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BHC의 ‘뿌링클치킨’이 네네치킨의 ‘스노윙치킨’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은 원고 패소 판결했다. 특허발명의 핵심 구성요소가 일부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현 회장은 부정경쟁방지법으로 ‘치즈 스노윙’을 지키겠다며 항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BHC 뿌링클 치킨의 스노윙 시즈닝(야채) 성분 등이 같은 점과 뿌링클 치킨을 치즈맛 치킨의 원조라 표현한 점을 근거로 BHC가 부정경쟁행위를 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악재로 업계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촌, BHC, BBQ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업계 4위인 네네치킨만 매출 면에서 막대한 손상을 입고 있다.

네네치킨 매출액은 2015년 610억4453만원, 2016년 567억5910만원, 지난해 555억3358만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2014년 2억5145만원에서 지난해 2억1206만원으로 감소했다. 네네치킨의 신규 매장도 2015년 253개에서 지난해 10개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봉구스밥버거를 새로운 매출 창구로 만들 전략이었을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