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겁먹은 '뱅갈고양이' 데리고 나온 김진태 동물 학대 논란

2018-10-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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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권 케어, “고양이는 영역 동물”
김진태 의원, 국감서 사살된 퓨마 빗대 “한번 보시라고” 고양이 데려와

김진태 의원이 국감과 무관한 고양이를 데려와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무조정실 및 국무총리비서실 대상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벵갈 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벵갈 고양이를 소개했다.

이날 벵갈고양이는 단지 사살됐던 퓨마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다는 이유로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이에 동물 학대 논란도 불거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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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질의에서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진태 의원에게 "동물 학대 차원에서 질의를 했는데, 과연 우리 안에 있는 벵갈 고양이를 가져오는 게 (오히려) 학대가 아니냐"라며 "감사장에 온 벵갈 고양이의 눈빛을 보면 상당히 불안에 떨면서 사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SNS와 커뮤니티 상에서도 "퓨마 사건 비판하려고 데리고 나왔겠지만, 김진태 본인이 동물권을 경시한다는 걸 더 투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고양이가 완전히 겁을 먹은 상태로 경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도 역시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 PD는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우리 안에서 다수의 군중에 둘러싸여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라며 "이를 보는 인간과 고양이 모두에게 어려운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국감 현장에 고양이를 데려올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의사를 개진하기 위해 동물을 데려온 김진태 의원은 시민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장병진 활동가는 "고양이과 동물들은 선천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공간이 필요한데, 철장 안에 갇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이 굉장한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다"라며 "사살된 퓨마를 위해 고양이를 데리고 온 것은 (김 의원)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장 활동가는 "퓨마 사살에 분노했던 국민들은 동물을 위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은 이로 사익과 관심을 얻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서는 "퓨마 사살 건을 위해 논리적으로 의미 없는 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김 의원이 주목을 받기 위함이었다"라며 "같은 고양이과라고 해서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데리고 나온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카라 측은 "고양이가 사면이 뚫린 철창 안에서 갇혀있었다. 감사 당시 소리를 지르면 고양이들이 놀라기도 했다"라며 "고양이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라 측은 "이는 동물학대였음이 고양이 행동으로 증명된 셈"이라며 "관련 법 제정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그런 행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