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함부로 사지 마세요” 해외직구 체온계 13개 제품 중 12개 '가짜'

2018-10-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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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체온계 13개 제품 중 12개 가짜... 판매 사이트 1116개 차단 조치
국내 제품보다 최대 4만 원 저렴 “소비자 현혹”

'해외직구' 사이트로 국내에 들어온 체온계 13개 제품 중 12개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에 허가되지 않아 의료기기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은 체온계를 인터넷 쇼핑몰, 구매대행 사이트 등에서 해외직구를 통해 판매하는 1116곳을 적발해 사이트 차단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은 영·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체온계를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면서 생길 수 있는 위조 제품 구입, 체온 측정 오류, 고객 서비스(A/S) 어려움 등의 피해를 방지하고 국민들이 안전한 제품을 구매·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식약처는 "국내에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은 의료기기가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 판매되지 않도록 네이버, 옥션, 11번가, G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 매체에 모니터링 강화 등 협조 요청을 했다"고 했다.

식약처는 "해외직구 체온계 중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고 가격이 국내 판매 가격보다 싼 귀적외선체온계(귀에 프로브를 접촉하는 방식으로 프로브 속 센서가 귀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감지해 체온을 측정하는 체온계·모델명 IRT-6520, 일명 브라운 체온계) 13개를 직접 구입해 확인한 결과 12개 제품이 위조 제품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식약처가 공개한 해외직구 사이트 예시 / 이하 식약처 제공
식약처가 공개한 해외직구 사이트 예시 / 이하 식약처 제공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귀적외선체온계 판매 가격은 7~8만 원 정도였다. 해외직구는 4~6만 원이었다.

이날 식약처는 "해당 제품들 제조번호 등의 생산 이력, 통관 이력, 체온 정확도 측정 시험 등을 통해 위조 여부를 확인했다"라면서 "특히 체온 정확도를 측정한 시험에서는 12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부적합이었다. 이 제품들이 외관상으로는 정식 제품과 큰 차이는 없었다"라고도 했다.

소아청소년의사회 신충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영유아나 어린이의 체온은 질병 유무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라면서 "부정확한 체온계를 사용하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허가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11일 위키트리에 "온라인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한 해외직구 제품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원에 연락하면 구매 대행 사이트와 중재를 해준다. 실제 사례가 여러 건 있다"라고 했다.

또 그는 "온라인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한 해외직구 제품일 경우 반품할 시 반품 비용이 많이 부과되기 때문에 구매를 신중히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